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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됐던 '잼버리 파행'
입력 : 2023-08-07 오후 3:22:57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조기퇴영한 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6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나와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번 잼버리에 투입된 총예산은 1170여억원. 국비 302억원, 도비 409억원을 비롯한 지방비 419억원, 참가비 등 자체 수입 400억원, 옥외광고 49억원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2015년 일본 세계 잼버리 예산은 380억원 정도 들었는데 이보다 3배나 많은 금액입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열리는 잼버리는 파행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폭염 문제와 위생, 전반적인 시설 문제, 성범죄 논란 등 총체적으로 난국입니다. 개영식이 열린 잼버리는 폭염 여파로 다수의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4500여명을 파견한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은 지난 4일 야영장 철수를 통보하고 서울의 호텔로 이동했습니다. 미국 스카우트 대표단과 싱가포르 대표단도 퇴영을 결정했습니다.
 
잼버리 현장 참가자들은 폭염 속에서 생수와 얼음, 식료품 등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 4일 GS25는 잼버리 행사장에 설치한 텐트형 매장에서 일부 제품을 시중보다 높은 가격에 팔았습니다. 예를 들면 700원에 팔리는 얼음컵은 현장에서 800원 비싼 1500원에 판매됐습니다. 가격 관련 논란이 일자 현재 모든 상품의 가격을 시중 수준으로 내렸습니다.
 
이같은 파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선 책임공방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탓을,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 탓을 하며 양당 모두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재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태 수습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세계 대회를 이따위로 준비한 나라가 있는가. 너무 부끄럽다. 이게 대한민국의 국격인가"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집권 1년 반이 돼가도록 뭐 하고서 전 정권 탓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처럼 잼버리 논란은 한둘이 아닌데, 잼버리는 예고됐던 파행으로 보입니다. 총 구성된 예산액 중 869억원이 조직위 운영비로 잡혔고, 화장실·샤워장 등 야영장 시설 조성에는 129억원만 사용됐습니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선 "폭염과 폭우,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습니다. 당시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대책을 세워놨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2015년 일본에서 열렸던 잼버리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도 찜통더위로 열사병에 따른 환자들이 속출했습니다. 새만금 잼버리도 일본 야먀구치 잼버리와 비슷한 양상입니다.
 
따라서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과 폭우 등의 대책을 마련했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또, 8년 전 일본 야마구치 잼버리에서 발생한 경우를 참작해도 이미 대비가 가능했던 일입니다. 예산 효용성·성범죄 논란·정치적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남은 기간은 정치적 공방보단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때입니다.
고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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