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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8월 10일 20:1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업계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이 올해 도입되면서 신지급여력제도 지표인 K-ICS 비율도 처음 공개됐다. 금융당국의 경과조치로 한숨 돌렸지만 일부 보험사는 해당 효과를 제외하면 수치가 100% 밑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과조치는 기간 경과에 따라 적용비율이 변경되기 때문에 가용자본이 감소하거나 위험액이 증가한다. 추가적인 자본 관리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는 셈이다. 이에 <IB토마토>는 K-ICS 비율이 열위한 보험사의 개선 양상을 살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MG손해보험이 보험업계 새로운 지급여력제도인 K-ICS 비율이 부진한 가운데 개선 전망도 어두운 모양새다. 회계기준(IFRS17) 변경에도 자본적정성이 기존 RBC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금융당국 소송과 매국 국면에 있는 만큼 지급여력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 개선이 장기간 요원한 상태다.
RBC 이어 K-ICS 비율 저조…경과조치 적용 효과도 낮아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올해 1분기 기준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 65.0%, 후 82.6%다. 구 회계기준 지급여력제도인 RBC 비율(지난해 43.4%)보다 수치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100%를 하회하고 있다.
MG손보는 경과조치 전 기준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이 6774억원,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이 1조420억원으로 확인된다. 경과조치 적용 후에는 요구자본이 8205억원으로 줄었다. 지급여력비율 계산식에서 분모가 줄어든 셈이다.
경과조치를 적용하면 자산·부채 시가평가에 따른 가용자본 감소, 신규 보험위험 측정과 금리·주식위험 측정기준 강화로 인한 요구자본 증가를 최대 10년 동안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다. MG손보의 경우 요구자본 항목인 △보험리스크 △주식리스크 △금리리스크 등에 신청했는데 감소 효과는 각각 1349억원, 285억원, 506억원으로 나타난다.
해당 효과로 K-ICS 비율이 경과조치 전보다 17.5%p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선 폭 자체는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은 모습이다. 경과조치를 신청했던 보험사 19곳의 K-ICS 비율 합산 평균 상승효과는 79.1%p다.
MG손보는 가용자본 자체가 적은 상태다. 오랫동안 이어진 결손금이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올 1분기 기준 MG손보의 결손금은 1908억원으로 확인된다. 건전성 감독 기준 재무상태표의 순자산에는 보통주, 기타포괄손익누계액, 조정준비금과 함께 이익잉여금이 포함된다.
부실금융기관 취소 본안소송에만 시선…아득한 적정성 개선
MG손보는 지난해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에 지정된 이후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보험사 매각 작업은 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 예금보험공사 투트랙으로 진행 중이다.
JC파트너스 측은 서울행정법원에 부실금융기관 지정을 취소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현재 1심 과정에 있다. 매각에서 소송 문제가 주요한 리스크로 꼽히는 만큼 대주주 측은 소송 결과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사진=MG손해보험)
당분간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별다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보험사 인수합병(M&A) 매물로 거론되는 다수 보험사가 적정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과 반대다. 이미 부실금융기관 ‘딱지’를 받은 만큼 적정성 지표를 개선해도 이미지 변화나 매각 주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재 MG손보의 자본성증권 발행 잔액은 제2회(680억원)와 제3회(300억원) 후순위사채 980억원으로 확인된다. 최장만기일은 오는 2030년이며 차입처는 JC어슈어런스제1호유한회사(JC파트너스 소유)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MG손보 역시 여건이 좋지 않은데 KDB생명과 똑같이 생각하면 된다”라면서 “다만 KDB생명은 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지원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있고, MG손보는 사모펀드 측에서 어떠한 지원을 할 생각이 없는 상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성증권 발행의 경우 채권을 누가 살 것이냐 하는 문제도 있다”라며 “안정성이 떨어지고 신뢰도가 낮은 채권이 될 텐데 회사 실적도 좋지 않기 때문에 발행하고 싶다고 해도 흥행이 될지는 미지수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