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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아씨두리안' 한다감 "고부간 동성애 '이게 가능해'"
입력 : 2023-08-21 오후 12:30:23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TV조선 '아씨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집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드라마입니다. 한다감은 단치감(김민준 분)의 아내이자 백도이(최면길 분)의 둘째 며느리 이은성을 맡았습니다. 이은성은 예민하고 까다로운 성격을 지녔지만 영악하고 여우 같아 재벌가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깍듯하고 애교가 넘치는 인물입니다. 더구나 부친이 장관이었던 터라 우아, 교양, 의례적인 미소가 철저하게 배어 있는 인물로 그려졌습니다.
 
한다감은 드라마가 종영한 것에 대해 "시원하고 섭섭하고 아쉽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큰 산을 어떻게 넘을지 걱정을 했다. 끝날 때는 아쉽고 더하고 싶고 촬영장에 가고 싶었다. 촬영장 기억이 나에게는 잊혀지지 않는다. 배우들과 함께 한 시간도 그리운 상태"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한다감은 "대본을 보고 '이건 뭐지'라는 생각을 했다. 일반적인 형식이 아니었다. 너무 디테일하게 써져 있어서 놀랐다. 오히려 디테일하다 보니까 이해하기 어려워 계속 봤다. 인물간의 설정도 그렇고 시간을 왔다갔다 하다 보니까 20번 이상 보게 됐다. 그래서 연출자나 배우들이 작가님의 대본이 어렵다고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익숙해지니까 괜찮아졌다"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아씨 두리안' 한다감.(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한다감은 "작가님을 직접 뵌 적이 없다. 회사를 통해서 연락을 받았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모티브가 김건희 여사고 강아지 한 마리가 있을 것이라고 연락을 받았다. 처음에는 너무 부담이 되긴 했다. 나중에 대본을 받고 '이래서 김건희 여사를 이야기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임성한 작가의 디테일한 점에 놀랐다고 밝힌 한다감은 "앞머리가 1cm가 더 뒤로 가는 것 하나 길이감 하나까지도 디테일하게 잡아 주셨다. 의상을 입다 보면 목이 올라오는 의상의 경우 머리가 의상 때문에 더 길게 보이는 것도 디테일하게 보셨다. 그럴 때마다 연출부를 통해서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잡아 주셨다"고 전했습니다.
 
한다감은 자신과 전혀 다른 이은성 캐릭터가 쉽지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생각보다 난 그리 까칠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정돈된 모습에 겉모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은성이다 보니 이런 걸 신경쓰려니까 마지막까지 힘들었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유지하고 말투도 항상 교양 있게 우아하게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임성한 작가 역시 다년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단이라고 부르는 배우 라인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다감과 최명길은 이번에 처음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한다감은 "최명길 선생님도 작가님을 뵌 적이 없다고 했다. 정보가 없다 보니까 소위 사단이라고 부르는 배우들에게 많이 물어봤다. 다들 대본에 답이 있다고 대본을 보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아씨 두리안'은 저세상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첫째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30살 연하의 첫째 며느리 사촌 동생과 사랑에 빠지는 시어머니 등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화제가 됐습니다.
 
이런 설정에 대해 한다감은 "처음 반응이 '방송에서 가능하냐'였다. 처음에는 다들 그런 생각이었다"고 했습니다. 나중에는 장세미 역할의 윤해영에게 배우들 모두 화제가 될 것이라고 캐릭터가 좋다고 해줬다고 말했습니다. 한다감은 "아무래도 화제성이 중요하니까 화제가 되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TV조선 '아씨 두리안' 한다감.(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한다감은 "개인적으로 작품 속 인물 중 이은성만 정상이라고 생각을 했다. 다른 여자를 만날 때 남편이 연락이 안 되고 침대에서 다른 여자 생각을 하고 그리워하면 여자 입장에서 그 정도의 집착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 마지막 회에서 두리안(박주미 분)에게 대리모를 해달라는 모습에서 완전히 깨졌다. 그 부분이 너무 이해하기 힘들었다. 배우라면 빠른 시간에 이해하고 습득해서 공감을 해야 하는데 공감이 안 됐다. 너무 뻔뻔하고 무서운 여자라고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드라마의 엔딩 역시도 한다감은 상상도 못한 결말이라고 했습니다. 한다감은 "작가님의 상상력이 끝이 없어서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냥 두리안과 치감이 잘 되고 은성이 속을 썩겠다고만 생각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결말 대본을 안 주셨다. 배우들에게 자기들의 장면만 대본을 주셨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도 다른 배역이 어떤 결말인지 몰랐다. 스케줄 표를 보고 어디에서 촬영을 하는 지를 보고 추리를 하는 정도였다"고 마지막 회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습니다.
 
황당한 결말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서 시즌2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다감은 "나에게도 전화가 온다. 하지만 나도 모른다고 했다. 아는게 정말 없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시즌2를 이야기하는 게 기분이 좋았다. 시즌2는 작가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다.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다감은 시즌2가 제작되면 무슨 내용일지 짐작도 되지 않는다면서 상상할 수 없는 분이라고 웃었습니다.
 
데뷔 23년차가 된 한다감은 그의 과거 활동부터 지켜본 이들에게 한은정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합니다. 하지만 호적까지 한다감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이에 대해 한다감은 "별명이 '또 아파'였다. 그만큼 몸이 너무 안 좋았다. 체형을 생각하고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았지만 내면이 약골이었다. 근데 이름을 바꾸면 좋아질 거라고 해서 큰 맘 먹고 바꾸게 됐다. 지금은 건강해졌다"고 했습니다. 과거 한 장면을 찍고 나면 차에 들어가서 휴식을 취해야 하고 비행기도 못 탈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밤을 새도 끄덕이 없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한다감은 예뻐 보이기 위해서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헬스보다는 등산을 많이 하고 있다. 등산 마니아일 정도로 주변에 등산을 적극 추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면이 튼튼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자연과 함께 등산을 자주 하고 산책도 많이 한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한다감은 "예전에는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씨 두리안'을 하면서 시크한 역할이 파급력이 있다는 걸 느꼈다. '잘 어울린다' '세련됐다' 등의 반응을 보면서 이런 이미지를 독보적이게 해보는 게 어떨지 생각하게 됐다. 요즘 자기 캐릭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분량보다 캐릭터 위주로 부각시키게 작품을 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습니다
 
TV조선 '아씨 두리안' 한다감.(사진=비비엔터테인먼트)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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