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중국산 테슬라 모델Y의 국내 고객 인도가 오는 25일부터 시작됩니다. 인도가 본격화되면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테슬라는 다음달부터 중국산 모델3 생산에도 들어가는 만큼 모델Y에 이어 국내 도입 여부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중국산 모델Y RWD(후륜구동) 출고 일자를 25일로 확정했습니다. 지난달 14일 계약한 고객들부터 순차적으로 출고될 예정인데요.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
테슬라 차량을 받으려면 광명 이케아 내 인도장에서 직접 받거나 탁송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탁송은 15만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현재 평택항에는 모델Y 초기물량인 1500대가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건은 보조금입니다. 전기차는 소비자가 구매 계약을 하면 제조사가 지자체에 보조금 신청 접수를 하고 구매 지원 대상자 선정이 되면 출고가 이뤄집니다. 모델Y는 아직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환경부는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 시험 등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조금 책정이 늦어지면서 인도 지연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두고 계약자들 사이에선 "국내 완성차업체에 보조금을 몰아주기 위해 일정을 늦추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모델Y RWD 가격은 5699만원입니다. 중국 배터리업체 CATL이 만든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출고가가 확 낮아졌습니다.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미국산 모델Y 사륜구동 롱레인지 가격은 7874만원으로 2000만원이상 저렴해졌습니다.
보조금 100% 지급 조건을 충족하는 5700만원 미만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계약 대수는 일주일 만에 2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집니다.
모델Y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사실상 올해 인도가 어려운 계약자들은 중국산 모델3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 페이스리프트.(사진=인사이드이브이 캡처)
테슬라는 다음달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프로젝트 하이랜드'로 알려진 모델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됩니다.
중국 현지에선 20만위안(약 3700만원)에 출시될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이는 현재 가격 23만1900위안, 약 4300만원보다 600만원 가량 저렴합니다.
모델3에는 중국 CATL의 M3P 배터리가 탑재됩니다. M3P는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의 장점을 합쳐 놓은 배터리인데요. 저렴한 가격과 높은 에너지 밀도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중국산 모델Y가 중국 현지 가격 26만3900위안(약 4800만원) 보다 1000만원 가량 높게 출시된 만큼 모델3가 내년 국내에 들어올 경우 4000만원 후반대로 예상됩니다. 테슬라코리아는 현재 모델3 판매를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모델Y에 이어 모델3까지 국내에 출시되면 현대차·기아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기존에 전기차 보조금 100%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아이오닉5와 6, EV6 등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모델Y가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소비자들의 테슬라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며 "그만큼 국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요구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