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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먼저 현수막을 자제한다면
입력 : 2023-08-25 오후 4:10:37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 쓰레기통에 구겨져 버려진 현수막. 사진=한동인 기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는 하루에도 4, 5건 이상의 기자회견이 열립니다. 각 당과 시민단체는 각각의 메시지를 호소합니다. 그 수단 중 하나는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5분 가량 진행되는 각각의 회견은 메시지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장면이 한 가지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을텐데요. 쓰레기통에 구겨진 채 버려지는 현수막입니다. 사진 속 현수막은 어쩌다 한번 버려지는게 아니라 매번 반복되는 장면입니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회견에 사용하는 현수막은 크기마다 가격이 제각각이지만 대략 3~5만원 정도합니다. 또 대부분 회견 일시가 적혀 있어 1회용으로밖에 사용하지 못합니다. 사실상 1년 내내 열려있고, 하루 4~5차례의 회견이 진행된다고 했을 때 예산 낭비도 만만치않습니다.
 
그럼에도 회견장에서는 언론사 사진에 잘 걸리기 위해 현수막을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가 가지는 의미도 크지만 대안이 필요해보입니다.
 
현수막은 선거철에 그 사용 빈도가 현저히 늘어나는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현수막은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발생해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수막에 담긴 메시지보다는 환경오염에 초점을 맞춰보려 합니다.
 
지난 2020년 국회에는 '종이없는 국회'를 만들자는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친환경 국회를 추진하기 위해서였는데, 일정 부분 성과가 있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기간, 예산 시즌이 되면 국회에는 수십만 수백만 페이지에 달하는 종이들이 프린트 돼 왔습니다. 그 중 일부는 단순히 자료로 남겨놓기 위해, 사람의 손을 한차례도 거치지 않습니다.
 
지난 2020년 국회 과방위에서는 종이없는 국감을 실시해 10만 3680페이지, A4용지 기준 최소 200kg의 종이를 절약했습니다. 우리가 1년에 쓰는 종이량이 약 991만톤에 비하면 비록 적은 양이지만 작은 노력을 만들어낸 겁니다.
 
국회 의원회관에는 토론회 소식을 알리는 종이 안내문을 없애고 LED 전광판을 만들었습니다. 종이없는 국회를 위한 또 다른 실천입니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입법 기관인 국회가 먼저나서 회견장에서 사용되는 1회용 현수막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사용할 회견장에도 현수막을 대신할 대체제가 필요해보입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야 큰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지않을까요.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한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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