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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호 출항…뒤숭숭 조직안정부터
30일 임시주총서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안 통과
입력 : 2023-08-30 오후 2:40:59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KT가 김영섭 대표를 공식 선임했습니다. KT가 장기간 경영 공백 상태였던 만큼 김 대표는 조직 안정화에 주력하는 동시에 성장을 위한 청사진 제시에도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30일 KT는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 2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대표 선임 안건을 포함한 4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김 대표의 임기는 2026년 정기주주총회까지입니다. 
 
김 대표는 선임 직후 "앞으로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영섭 KT 신임 대표가 30일 KT 분당사옥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직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KT)
 
김 대표의 선임으로 KT는 약 5개월간의 경영 공백에 마침표를 찍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에 입사해 LG 상사 미국법인 관리부장, LG 구조조정본부 재무개선팀을 거쳐 LG CNS 하이테크 사업본부장, 솔루션사업본부장을 역임했습니다. 2015년부터 작년 말까지는 LG CNS 대표를 지냈습니다.
 
'재무통'으로 불리는 김 대표에게 시급한 과제는 경영 정상화입니다. 박종욱 KT 사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해온 비상경영 기간은 5개월이지만, 지난해 말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 의사를 밝힌 후 차기 대표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9개월 간 혼란을 겪었습니다. 특히 현재 검찰이 KT 전임 경영진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배임에 대해 수사 중이고, KT를 둘러싼 소위 이권 카르텔 논란이 있는 만큼 김 대표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 대표는 조직 개편과 인사에 속도를 내기보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현안 파악과 조직 안정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최종 대표 후보자로 내정된 이후 4주 동안 KT와 주요 그룹사 경영진을 만나며 현안 파악에 주력해왔습니다. 
 
이날 취임식 후 임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의중이 드러났습니다. 김 대표는 "경영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인사와 조직개편이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하지만 KT인 대부분 훌륭한 직장관을 갖고 일하는 분들이기에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직을 운영하면서 순리적이고 자연스러운 처우와 대가로 인정 받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KT는 작년 말 정기 인사와 조직 개편을 미루고 올해 4월 소폭의 인사 개편을 단행한 상태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김 대표가 제시할 KT 그룹의 성장 전략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통신산업의 성장이 둔화된 가운데 KT는 장기 비전인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전환을 이어갈 구체적 추진 방안이 필요합니다. KT 이사회는 앞서 김 대표의 디지털전환(DX) 역량과 본질에 기반한 성장 전략, 혁신과 성장을 주도할 경영 체계, 기업문화 개선에 대한 의지를 높게 평가한 바 있습니다. 
 
이날 취임식 후 임직원 간담회에서도 이 대목에 대한 고민이 읽혔는데요. 김 대표는 "KT는 통신기술(CT)을 잘해왔고, 정보기술(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 정보통신기술(ICT) 고수가 돼야 한다"며 "우리가 지원할 수 있는 1등 ICT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본업에 대한 역량 강화가 회사의 기본임도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날 공식 취임사에서 "고객의 니즈와 페인포인트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찾아내고 ICT 경쟁력 제고와 함께 본업인 통신사업을 단단하게 만들어가야 한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는 또한 '역량'을 강조하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을 가장 잘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높여야 하며 특히 통신 네트워크 안전 운용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목표를 이루기 위해 김 대표는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지속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ICT 역량에 있어 최고 전문가 집단으로 도약하고, KT그룹의 잠재력을 잘 활용하면 성장은 따라오게 될 것"이라는 게 설명입니다. 또한 김 대표는 "기업의 경영과 성장 모두 사람이 중요하고 전부인 만큼 KT 인재 모두가 함께 혁신하고 성장하며 보람을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란 다짐도 덧붙였습니다.
 
30일 오전 제2차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KT 주주들이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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