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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연합자산관리, 투자기업 적자 '수두룩'…사업 불확실성 확대
투자기업 40% 적자 상태…거액 지분투자 영향도 부담
입력 : 2023-09-04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8:5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부실채권 투자·관리 전문사 연합자산관리가 기업구조조정 사업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기업 절반가량이 적자라 자금 회수나 적정 수익성 확보에 위험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거액의 지분투자는 실적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업구조조정 부문 투자기업 절반가량이 적자…본원적 위험 높아
 
3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연합자산관리는 기업구조조정 부문에서 지난해 실적이 확인되는 투자기업 42개사 가운데 17개사(40.5%)가 적자로 나타난다. 6개사는 자본잠식 상태며, 9개사는 부채비율이 50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연합자산관리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부실채권(NPL)투자와 기업구조조정(CR)으로 구분된다. NPL은 금융기관으로부터 부실채권을 매입한 후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채권을 회수하는 구조이며, CR은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구조조정 대상 회사에 투자하고 경영을 정상화한 뒤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이다. NPL과 CR은 공통적으로 투자자금 회수가 장기간에 걸쳐 이뤄진다는 특징이 있다.
 
 
총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기준 3조3680억원이다. 투자사채가 1조4889억원, 기업구조조정 투자 잔액이 1조6345억원으로 확인된다. 구조조정 투자 잔액은 지난해 말 1조3455억원에서 21.5%(2890억원) 증가했는데, 관련 펀드 2건을 조성하면서 신규 투자가 이뤄진 영향이다. 구조조정 부문의 구성은 종속기업 등에 대한 투자자산이 1조5936억원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대여금 409억원이다.
 
기업구조조정 부문은 기본적으로 재무구조가 열위한 부실기업에 대해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본원적인 위험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그동안 조정됐던 기업구조조정 투자 잔액이 다시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수익구조 안정성은 이전보다 저하됐다.
 
특히 투자기업 상당수가 적자를 기록한 부실기업이라는 점이 기업구조조정 투자자산의 평가손실을 확대하게 만드는 불안 요인이다. 투자기업의 재무적 현황이나 사업 여건 등을 고려할 때 지분 회수를 위한 투자자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고 회수 시점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 부문의 위험 수준이 높은 편이며, 투자금 회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한다"라면서 "피투자회사의 열위한 재무구조를 고려할 때 유사시 손실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사진=연합자산관리)
 
기업구조조정 관련 거액의 지분투자…상장주식 주가에 실적도 변동
 
기업구조조정 사업 부문에서 거액의 지분투자는 이익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꼽힌다. 연합자산관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5억원으로 실적이 저조했는데, 2분기 기업구조조정 부문의 상장주식 시가 상승 등 효과로 상반기 영업이익 110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크게 감소한 상태다.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2010억원으로 확인된다. 사업 부문별로 부실채권투자 영업손익이 712억원에서 441억원으로 줄었고, 기업구조조정은 1298억원에서 66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481억원에서 812억원으로 떨어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5.2%, 11.6%로 전년 동기보다 5.0%p, 10.2%p 하락했다.
 
상장주식 주가 변동에 따른 높은 실적 변동성이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STX엔진(077970)(지분율 84.42%)과 같은 재무부담이 큰 거액의 투자 사례는 금액이 몇천억 단위다. 올해 조성된 구조조정 펀드 가운데 일부의 경우 상장사 지분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중금리나 주가 변동 향방이 반대로 나타날 경우 이번 2분기와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는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기업구조조정 부문 손실이 확대되면서 연간 순이익(1276억원)과 ROA(4.4%)가 상반기(각각 1481억원, 10.3%)보다 오히려 저하된 바 있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기업구조조정 부문에 잠재돼 있는 높은 수익변동성으로 인해 이익 규모도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라면서 "해당 부문의 금리와 주가 변동에 따른 대규모 평가손익 발생으로 인한 수익변동성 완화 여부가 모니터링 요소"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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