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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의 시장 잠식, 뉴 노멀 고민해야"
KCTA 4일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023' 개최
입력 : 2023-09-04 오후 6:10:1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국내 미디어 시장 잠식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유료방송업계 등 국내 미디어 산업이 이를 타계하기 위해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가 개최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023'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에 대해 진단하고 "OTT의 시장 잠식, 콘텐츠 경쟁으로 인한 국내 OTT의 재무악화 등의 상황에서 국내 미디어 산업은 뉴 노멀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기간에 OTT가 굉장히 빠르게 미디어 시장을 잠식한 가운데, 유료방송을 통해서 봐온 VOD 영역에서 OTT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플랫폼사업자에게 이는 단순한 매출의 문제가 아니라 이용자의 '지불의사'와 연결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OTT 유료 서비스 이용률은 높아지고 있지만 월평균 이용료는 1만3433원으로, 아직까지 복수 구독을 위한 지불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디어 사업자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국내 OTT 유료서비스 이용률은 지난해 기준 28.1%로 전년 대비 8.8%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교수는 "국내의 OTT 객단가는 4만~5만원 정도의 시장인데 10만원까지 가야 모두에게 좋은 시장이지만 현재는 지불의사가 높아지는 시기는 아니고, 이 정체기간을 버티고 갈지 사업자의 전략과 이용자 간 협상이 벌어지는 영역이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KTCA가 개최한 '글로벌 미디어 컨퍼런스 2023'에 참석한 패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OTT 확산으로 인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곽동균 KISDI 연구위원은 "글로벌 플랫폼의 자금력으로 콘텐츠 제작비 규모가 높아지고, 국내 시장에서 감당할 수 있는 제작 편수는 줄어들고 결국 글로벌 플랫폼 의존도가 심화된다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곽 위원은 "토종 플랫폼이 유의미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글로벌 플랫폼에 의한 수요 독과점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라며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국가차원의 개입을 통한 플랫폼 경쟁력 보완이 시급하고, 콘텐츠와 플랫폼의 동반 성장을 통해 OTT 확산이 만든 미디어 국경의 소멸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최대한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국내 콘텐츠의 유통 경로 확보를 위해 국내 미디어 시장을 해외로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성욱 한국외대 교수는 "국내사업자가 글로벌 유통망을 만들고 글로벌 시장에서 직접 매출을 일으킬 때, 국내 방송산업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며 "국내 사업자가 직접 콘텐츠를 유통하는 시장 규모가 글로벌 시장으로 커져 높은 매출이 일어나고 이 매출이 제작비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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