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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전체회의 또 파행…야권 인사 불참
'이해충돌 논란' 정민영 위원 소명 없어…여권 위원 "의도적 집단행동"
입력 : 2023-09-05 오후 5:25:1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정민영 위원의 이해충돌 의혹을 논의하기 위해 5일 임시회의를 열었으나 야권 위원들의 불참으로 파행됐습니다. 변호사인 정 위원은 방심위원 임기 중 MBC의 소송을 대리한 것과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의 해촉 처분 집행정지 신청 건의 법률대리를 맡은 것에 대해 이해충돌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이날 방심위의 제 18차 임시회의는 재적위원 과반 미달로 무산됐습니다. 회의에는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과 허연회 위원, 김우석 위원, 류희림 위원 등 여권 추천 인사가 참석했고, 야권 추천 위원(김유진, 옥시찬, 윤성옥, 정민영)들은 불참했습니다. 
 
황성욱 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까지 정 위원에게 사실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라며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를 진행중이니 사실관계는 여기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현판. (사진=뉴시스)
 
허연회 위원은 "이 문제는 정 위원 본인의 이해충돌에 관한 것이고 오늘 전체회의에 직접 출석해 소명하는 것이 도리인데 불출석한 것은 위원회나 조직에 대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빠른 시간 내 정 위원 본인의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우석 위원도 여권측 위원들의 불참이 의도적 집단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 위원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다같이 불참하는 것은) 의도적인 집단행동이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다"라며 "의도적으로 (상황을)지연시켜서 이 때만 넘기면 되겠다라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권 추천 위원들은 정 위원의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논란에 대해 입장문을 낼 예정입니다. 
 
김 위원은 "이 상황에서 (정 위원)본인이 설명을 안 하고 아직도 소명자료가 안왔다면 위원회 차원에서 입장을 내놓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 위원이 MBC의 전속 변호사 같은 상황이 있었는데, 위원회가 직접 밝히고 권익위 차원 조사에도 지원해 위원회 내부의 자정기능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직무대행은 "오늘 네 명 밖에 없어 위원회 입장은 안되겠지만 몇 명으로라도 입장을 내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오전 방송소위는 지난 대선에 앞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대장동 의혹 대상을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돌리기 위해 뉴스타파와 허위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 인터뷰를 인용한 방송사의 보도에 대한 민원을 긴급 심의 안건으로 상정했습니다.
 
황 직무대행은 "이 사안에 대해 민원이 많이 들어온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뉴스타파 보도를 근거로 했던 심의 방송사들을 대상으로 민원 취지에 따라 방송 내용을 검토하고 정리되면 안건으로 심의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방심위가 이 사안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김 위원은 "긴급 안건인 만큼 속도감을 가지고 결론을 내면 좋겠다"라며 "그렇게 해야 가짜뉴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수 있고, 우리 입장이 나오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쪽에서도 경각심을 갖고 위원회가 신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류희림 위원은 "최근 미국 대선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가짜뉴스가 국가안보와 정치판을 완전히 뒤바꾸고 있다"라며 "이 사안을 그냥 넘어간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짜뉴스가 되풀이되면 보상할 수 없는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위원회의 명운을 걸고 철저히 심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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