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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홍인택 기자]
씨에스윈드(112610)가 공격적인 해외 증설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투자금 마련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는 현재 포르투갈과 베트남, 미국에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으로 투자금은 약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의 지원과 미국법인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효과로 일부 자금을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증설로 올해 상반기 896억원 투입…전년 동기 대비 65.0% 증가
씨에스윈드가 해외 증설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각 지역별로 풍력발전 시장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에 따르면 2023~2027년 누적 신규 풍력설치규모는 680GW로 연평균성장률(CAGR)이 15.1%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대규모 건설이 가능하고 가격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해상풍력으로의 글로벌 전환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 정책 지원도 풍력발전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미국 내 친환경에너지 수요를 견인하고 있으며, 풍력타워에 대해서도 AMPC를 제공함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산업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은 넷제로산업법(NZIA)과 그린딜 산업계획을 통해 규제를 단순화하고 금융지원과 기술개발, 자유무역에 힘을 싣고 있다. 아시아 각국도 해상풍력발전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씨에스윈드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적지출(CAPEX)을 확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결 기준 2018년 229억원이었던 CAPEX는 2019년 731억원으로 불어났고, 2020년 이후 1000억원 내외로 꾸준히 집행 중이다. 올해 상반기 CAPEX는 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0% 확대됐다.
여기에 지난 7월 덴마크의 해상풍력하부구조물 생산기업인 블라트 지분 100%를 269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블라트 인수는 올해 11월1일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별도 법인 현금성자산 669억원까지 축소…해외 자회사 채무보증 잔액 8184억원
소요 자금이 불어나자 씨에스윈드는 2021년 유상증자를 통해 4626억원을 조달, 현금성자산을 2662억원까지 확보했으나 올해 상반기 19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향후 해외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은 금액이다.
국내법인의 현금성자산이 줄어드는 속도는 더 빠르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021년 1514억원이었으나 지난해 759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669억원까지 축소되면서 1년 반 만에 845억원이 줄었다.
모회사 격인 국내법인의 현금성자산이 축소되면서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자 해외 자회사들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투자금액을 자체 조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8월 말 기준 국내법인의 해외 자회사 채무보증 잔액은 8184억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3546억원보다 130.8% 확대됐다. 미국법인이 3671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포르투갈(1432억원), 베트남(923억원), 튀르키예(875억원), 중국(754억원), 대만(52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해외법인의 차입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가는 현금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6399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4.0% 늘어났다.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간 돈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늘었다. 이자비용에 따라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6억원이 유출됐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증설에 필요한 차입에 대한 이자는 기업회계상 적용을 다르게 한다"라며 "건설원가의 취득원가(CAPEX)에 해당 이자를 포함(자본화)해 증설이 완료된 후 회계정책에 따라 감가상각비로 순차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차입액의 증가가 기업회계상 이자비용의 상승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든든한 뒷배' 한국무역보험공사, 1500억원 전폭 지원…AMPC 효과 긍정적
긍정적인 점은 정부 정책금융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씨에스윈드의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는 점이다. 공사는 지난 8월24일 씨에스윈드의 베트남 풍력타워 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 약 1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결정했다. 씨에스윈드가 계획한 베트남 증설 투자규모인 1064억원을 상회한다. 공사는 2021년에도 씨에스윈드에게 8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펼쳤다.
포르투갈 법인의 경우 녹색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금리를 최대한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가장 많은 금액이 투입되는 미국법인의 경우 AMPC 효과가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되고 있다. 실제 현금흐름은 내년 10월 이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연결기준 단기성차입금(3471억원)과 공사 지원 금액을 고려하면 재무적 체력 리스크는 적은 것으로 보인다.
채윤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되는 AMPC 금액은 912억원이며 향후 미국법인의 성장과 비례하여 증가해 씨에스윈드의 마진율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첫 5년은 현금, 이후 5년은 법인세 감면으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씨에스윈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법인의 경우도 수출입은행 차입을 통해 투자금을 충당했다"라면서 "현재로선 메자닌이나 회사채 조달 계획은 없고 금융기관 차입과 공사 지원을 통해 해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intaekd@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