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IB토마토](크레딧시그널)애큐온캐피탈, 재무 불안 확산…사업구조 재정비
개인신용대출 줄여 리스크 관리 나서
입력 : 2023-09-11 오후 5:21: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7:2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애큐온캐피탈이 재무적 불안감에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영업을 이어간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위험성이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정리하고 안전 자산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방향으로 자산 구조를 변화시킬 예정이다. 그러나 캐피탈업계의 영업환경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자회사 리스크도 있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애큐온캐피탈
 
1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애큐온캐피탈의 총자산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개인대출 부문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애큐온캐피탈의 총자산은 지난해 6월 4조8678억원에서 올해 6월 3조8381억원으로 감소했다. 개인대출은 지난해 말 6447억원에서 6개월만에 3504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의 경우 1조93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1조2175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5.6%를 기록했다.
 
애큐온캐피탈 주요영업자산.(사진=한국신용평가)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17년까지 건설장비 등에 내어준 물적금융 대출이 영업자산의 50%가량을 차지했으나 2019년 최대주주 변경 이후 기업일반대출과 가계대출 등에도 대출을 실행했다. 그러나 영업환경 악화 등의 이유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해진 애큐온캐피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신용대출 취급을 중지했고, 올해 하반기 내에 개인신용대출 상당 부분을 정리할 계획이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06년 케이티렌탈 할부금융부분의 인적분할로 설립됐다. 현재 취급하고 있는 주요 영업자산으로는 기업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 개인대출, 일반 할부 및 리스 등이 있다. 기업대출은 장·단기대출, 선박과 부동산에 실행하는 자산담보부대출, 팩토링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주요 영업은 은행과 증권사, 회계법인 등 직·간접적인 영업망을 통해 진행된다. PF대출은 지난 2021년 이후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나, 건당 취급 금액이 낮아 리스크가 통제되는 편에 속한다.
 
이외에도 리테일대출은 지난 2020년부터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중을 키웠으며 담보부여신 비중이 늘어나 손실률이 낮은만큼 영업자산 안정성을 높이는 데에 기여했다. 개인·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지난 2021년 말까지 규모를 키웠으나 지난해 말 대비 올해 비중을 크게 줄였다. 지난 2021년 8302억원에 달하던 규모는 지난해 6447억원으로 줄었다.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월 말 기준 11.6%에 그쳤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2021년 말 기준 5132억원에 달했지만 올해 6월 기준 1232억원으로 줄어들어 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대출이 줄어든 이유는 리스크 관리에 있다. 애큐온캐피탈은 지난 2020년부터 상대적으로 손실률이 낮은 중금리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비중을 늘렸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보유자산 매각과 신규 개인신용대출 취급 중단을 통해 익스포저 정리에 나섰다. 이에 올해 6월 말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2%,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추이는 좋지않다. 지난 2021년 12월 3.1%, 지난해 말 4.2%로 6개월만에 0.6%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영업자산 축소, 부실발생액 증가와 더불어 대손충당금 영향도 있다. 대손충당률이 높은 개인신용대출을 매각함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함께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만 자본적정성은 유상증자를 통한 400억원이 납입돼 상반기 기준 자본총계가 지난해 말 8540억원에서 8794억원으로 증가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영업기반 및 이익창출의 안정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회사인 애큐온저축은행의 실적 저하로 지원부담이 확대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이성은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