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 미래 신성장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지속 성장 기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두고 기존 사업 강화는 물론 신성장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구체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핵심 사업 강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고 13일 밝혔습니다.
친환경 제품군 확대의 경우 자동차 소재 제품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20년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를 2020년 리튬이차전지용 CNT 상업화를 이뤄냈습니다. CNT는 2차 전지의 전기와 전자 흐름을 돕는 도전재로 쓰입니다.
기존 소재 대비 높은 전도도 구현이 가능하며 배터리 수명과 용량을 늘릴 수 있어 핵심 배터리 소재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성장에 맞춰 CNT 제품 다변화, 품질 향상 등에 나서며 CNT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을 새로운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고 있습니다. 금호석호화는 EP가 향후 범용 플라스틱 대비 성형 가공성, 내충격성, 내열성 등 물성이 고부가가치 합성수지로서 자동차 부품이나 정밀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기존 합성수지 제품 ABS와 PS 등과 함께 혼합할 수 있는 EP 제품을 중심으로 고기능성, 경량화 소재가 필요한 전기자동차용 제품 연구개발에 집중해 EP 소재의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금호폴리켐도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대응을 위한 소재 개발에 나섰습니다. 전기와 수소자동차 수요 확대를 겨냥해 자동차 웨더스트립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특수합성고무 EPDM의 신규 부품 소재용 제품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이로써 경량화, 고절연 EPDM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열가소성 수지(TPE)의 일종인 TPV도 물성 개선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자동차 소재로 개발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그룹 CI.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의료, 위생용 니트릴 장갑의 원료 NB라텍스의 기술 리더십을 통해 품질과 물성 혁신도 준비 중입니다. 최근 기존 장갑보다 가볍고 인장강도가 높은 ULG(Ultra Light Glove·초경량 장갑)용 NB라텍스 개발에 성공하는 등 NB라텍스 제품 경쟁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울러 높은 수준의 내화학성을 가져 산업용 장갑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 NB라텍스의 품질 향상을 이뤄내며 고부가가치 NB라텍스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금호피앤비화학도 올해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HBPA(Hydrogenated Bisphenol A)' 사업을 착수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기술로 개발된 HBPA는 수소화 반응을 통해 기존 BPA보다 내열성, 내후성, 내황변성 등을 개선시킨 제품입니다. 이는 고기능성 에폭시 수지와 불포화폴리에스테르레진(UPR) 등에 사용됩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양사 협력으로 페놀유도체 부문의 사업 경쟁력을 한층 높인 겁니다. 향후 HBPA를 활용한 에폭시 수지 개발에 속도를 내며 에폭시 부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합성수지 부문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적용시켜 자원 선순환과 탄소배출 저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PCR PS(Post Consumer Recycled PS)가 대표적입니다.
PCR PS는 폴리스티렌(PS) 소재 음료수 용기 등 일회용품을 재활용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데, 금호석유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연구로 일반 PS와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갖춘 PCR PS을 개발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의 PCR PS는 지난해 국내 대형 가전업체의 냉장고 부품 소재로 판매된 바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향후 에어컨과 청소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도 그 활용을 넓혀갈 복안입니다.
버려진 PS를 열분해시켜 얻은 재활용 스티렌(RSM·Recycled Styrene Monomer)을 합성고무의 원료로 활용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은 타이어용 고기능성 합성고무 SSBR의 원료 스티렌을 재활용 스티렌(RSM)으로 대체한 Eco-SSBR 사업화를 준비하면서 장기적으로 친환경 타이어 원료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 중입니다. 이어 스티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제품 고객사들과 RSM을 적용한 친환경 제품 연구, 개발 활동을 이어가며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군 확보에 주력할 목적입니다.
또 금호미쓰이화학은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획득하기 위한 폴리우레탄 시스템을 고객사와 공동 개발하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은 바이오매스 사용량 25% 이상 제품을 대상으로 부여하는 친환경 인증 제도를 의미합니다.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1월부터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착수한 후 MDI 내 바이오매스 함량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내년 말까지 제품 개발과 바이오 플라스틱 인증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금호석유화학_대전중앙연구소. (사진=금호석유화학)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