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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따라 파업도 같이"…기아, 파업 수순
기아 파업 찬반 82.5% 가결
입력 : 2023-09-12 오후 2:59:3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완성차 업계의 맏형인 현대차가 부분파업 절차를 밟으면서 기아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지는 않고,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회의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12일 기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1차회의를 열고 향후 투쟁 방침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중노위에서 교섭 중지 결정을 받게 되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바 있습니다. 이후 기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시키며 파업에 나서게 됐습니다.
 
광주 서구 기아차 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카캐리어차량에 실리지 못한 완성차량을 직접 운전해 광산구 평동산단 출하장으로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아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지급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 연장 등으로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수준의 요구안을 내놨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파업 찬반투표는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면서 "사측은 노조의 기대에 맞는 안을 제시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노사 관계는 파국을 치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곧바로 파업 돌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한 실무회의는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노사 간 최대 쟁점은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64세 정년연장입니다. 이와 함께 59세 임금 동결, 60세 임금피크제 꼬리표 폐지, 퇴직 후 1년 더 일할 수 있는 베테랑 제도도 없애 달라고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에 사측은 정년 연장 논의는 공정 합리화, 전환배치 등 합리적 인력 운영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정년 연장은 사회적 합의에 이르지 않아 개별 기업이 결정하기 어렵고 단체협약에 표시된 고용세습 조항 삭제가 우선이라는 입장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정년 연장 요구와 관련해서는 앞서 맏형 격인 현대차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노조 측 교섭위원이 교섭 중 퇴장한바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정년연장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정년연장 운을 띄운 만큼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문제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아 노사 2022년 단체교섭 조인식(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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