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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아모레퍼시픽, 오설록 진천공장 매각한 진짜 이유는
진천 공장 사업부 제주 오설록 농장으로 이관
입력 : 2023-09-19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18:1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아모레퍼시픽(090430)이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진천 공장 부지 부동산을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오설록 녹차 공장으로 활용됐던 곳으로, 진천 공장 사업부를 제주 오설록 농장에 이관해 제주도에서 차잎 재배, 제품생산, 포장 등 모든 공정을 일원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설록 농장 측은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설록 단지. (사진=오설록농장)
 
제주도 녹차 밭에 공장 신축…'브랜드 가치 제고' 기대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진천 공장 부지 부동산을 동원F&B에 매각했다. 처분대금은 241억원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유동성 확보를 처분 목적으로 밝혔으나, 이보다는 오설록 사업 일원화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오설록 녹차 공장을 제주도로 이전하고 진천 공장 사업부는 차 재배 전문성을 보유한 전문 농업 법인인 오설록농장에 이관해 차잎 재배와 제품 생산 공정을 통합 운영해 왔다. 이를 통해 오설록농장은 기존 원료 중심의 제품 생산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원료를 혼합한 완제품 중심의 제품 생산이 가능해졌다. 
 
공장은 현재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에 부지 부지 2만3400㎡, 건축 연면적 만1000㎡ 규모로 지어졌다. 한 해 완제품 포장을 위한 원료 제조량은 650톤이며, 완제품 생산량은 800만개 정도로, 매출액은 350억원 가량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업체 측은 녹차 가공공장은 방문객이 외부에서 차잎 재배부터 완제품 포장까지 모든 공정을 한눈에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브랜드 마케팅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설록농장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진천공장 규모를 제주도 내에도 신축하고, 생산기계와 라인 등에 대한 설치를 끝낸 상황"이라며 "생산량 변화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서 독립 출범 후 연평균 30.75% 성장세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의 IR자료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 오설록 매출액은 42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10억원)대비 2.44% 증가했다. 이는 제주 티뮤지엄 리뉴얼 오픈으로 고객경험 강화와 온라인전용 상품 ‘제주싱글오리진’ 각인 서비스 반응 호조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오설록은 지난 2019년 10월 독립법인으로 출범된 이후 매년 높은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2019년 130억원 규모였던 매출액은 2020년 477억원으로 성장한 이후 2021년 650억원, 2022년 814억원으로 연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0년 9267만원으로 흑자 전환한 이후 2021년 32억원, 2022년 8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티뮤지엄리뉴얼과 마케팅 투자 확대로 영향으로 지난해 51억원 대비 절반으로 감소한 2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오설록농장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반적인 우상향세를 나타냈다. 2019년 194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50억원으로 80.41%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37억원에서 106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재무상태도 안정적이다. 오설록의 부채비율은 44.1%, 차입금의존도는 13.3%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설록농장의 경우 부채비율 8.4%, 차입금의존도 0.2%를 기록했다.
 
오설록농장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를 통해서 "제주도 이관으로 생산을 일원화하고 관객들이 직접 공장을 볼 수 있게 되면서 브랜드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제주도로 이동하면서 물류 비용은 소폭 늘어날 수 있겠지만 사업일원화를 통해 원가부담이 줄면서 일정 부분 상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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