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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일자리 갈 곳이 없다
입력 : 2023-09-14 오후 6:36:43
날씨는 9월이라고 믿을 수 없을만큼 덥지만, 취업시장 한파는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29세 이하 청년층에게 부는 바람은 매섭습니다.
 
노동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통계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통계청의 고용동향, 고용노동부의 노동시장 동향입니다. 최근 두 통계 모두 청년층의 고용현황이 어두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고용부가 발표한 지난달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청년층 고용보험 가입자는 1년 내내 줄었습니다. 8월 기준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만1000명 줄었습니다. 모든 연령층 통틀어 청년 가입자만 줄어든 겁니다. 
 
통계청 8월 고용동향을 보면 15~29세 취업자는 지난해 8월보다 10만3000명 줄었습니다. 고용률은 0.3%포인트 하락했습니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30만4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되는 수치입니다.
 
또 지난달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40만4000명에 달합니다. 전년 동월대비 2만3000명(5.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연령의 '쉬었음' 평균 증감률인 3.7%보다 높습니다. 
 
혹자는 청년들을 두고 '노력'이 부족하다고 손가락질합니다. 하지만 양심에 손을 얹고 그 말에 동의할 수 있을까요? 지금의 20대만큼 스펙이 화려한 세대도 없을 것입니다.
 
학점관리에 대외활동, 아르바이트, 각종 자격증까지. 좁디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20대 청년들이 얼마나 더 노력을 해야 할까요.
 
대학만 나와도 취직이 가능했던 시기와 지금 20대가 마주한 시기는 엄연히 다릅니다.
 
정부는 청년보좌역에 앞서 일 경험을 늘려주겠다며 '청년인턴' 제도를 다수의 부처에 배치한 바 있습니다. 없는 것보단 나은 정책들이지만, 지금의 청년들에게 필요한 일자리 정책은 이런 단기적인 것들이 아닙니다.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기업들이 노동자를 온전한 인간으로 대우하도록 해야 합니다. 청년들이 눈이 높아 취업을 안 하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사람 대우는 받으면서 일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을 먼저 바꿔야 할 것입니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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