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5이 공개되면서 국내 통신업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기 수요 확보를 위해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진행하고 일부 온·오프라인에서는 보조금을 내세우며 고객 모집에 나섰습니다. 상반기
삼성전자(005930)의 신제품 갤럭시S23에 대한 공시지원금도 많게는 3배가량 확대됐습니다. 알뜰폰업계도 신규요금제를 내놓거나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자급제폰 이용자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아이폰15의 사전예약 알림 이벤트를 일제히 시작했습니다.
SK텔레콤(017670)은 사전예약 알림에 참가한 3만명을 추첨해 네이버페이 1000원 쿠폰을 증정하고,
KT(030200)는 사전예약을 마친 고객 가운데 1만명을 추첨해
NAVER(035420)(네이버) 페이 3000원을 제공하고, 1000명을 추첨해 60달러(약 8만원) 상당의 케이스티파이 기프티카드를 증정합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추첨을 통해 샤넬, 발렌시아가 등 명품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사전예약 알림신청 고객 가운데 선착순 9만명에게는 카카오페이 1000포인트를 제공합니다.
애플은 지난 12일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했습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40개 이상의 1차 출시국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5시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됐고, 22일부터 공식 판매가 진행됩니다. 다만 한국은 1·2차 출시국에서 제외돼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된 셈입니다. 그동안 1차 출시국가에서 판매된 후 한달 정도 후 3차 국가에서 판매됐던 점을 감안하면 국내 출시는 10월 중순께나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시까지 한달가량 남았지만, 아이폰15의 흥행 조짐이 보이자 물밑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주요외신에 따르면 중국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는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 1차 물량이 예약판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흥행 여부에 통신사들의 4분기 실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울 시내 한 휴대폰 대리점에서 아이폰15 사전예약을 알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일부 온·오프라인 판매점에서는 보조금을 미끼로 가입자 확보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가격이 전작 수준에서 확정됐는데, 아이폰15(128GB) 기본모델의 경우 47만~67만원 수준에서 판매가 가능하다며 가입자를 모으고 있습니다. 예년 수준 월 7만원대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출시 초기 아이폰 기본모델에 적용된 공시지원금은 10만원 수준입니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에서 허용하는 추가지원금까지 최대로 지원된다고 가정했을 때 45만~65만원 수준의 불법보조금이 지급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폰 출시에 맞춰 상반기 제품인 갤럭시S23 공시지원금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통신사 관계자는 "제조업체 지원금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갤럭시S23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대 50만원으로 높였습니다. 기존 대비 최대 3배가량 늘어났습니다.
알뜰폰업계도 아이폰15 출시 맞이에 나섰습니다. 아이폰의 공시지원금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급제폰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자급제폰+알뜰폰 요금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입니다. KT엠모바일은 밀리의 서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5G 밀리의 서재 요금제 2종을 출시했습니다. 밀리의 서재 구독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하면서 데이터 110GB 이용이 가능한 월 4만1500원 요금제와 200GB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월 4만7600원 요금제입니다. 미디어로그의 U+유모바일은 온라인 다이렉트몰을 통해 아이폰15 찜하기를 클릭하면 네이버페이 2000원을 제공하고, 찜하기를 클릭한 고객들에게는 매일 뽑기권을 제공해 경품을 뽑는 기회 제공에 나섰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