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코리아)가 세단 S90에 이어 주력 모델인 중형 스포츠유틸리차량(SUV) XC60마저 중국산을 들여오고 있습니다. 장기간 스웨덴산 모델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중국산 출고 소식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코리아는 이달부터 내년 1분기까지 중국 청두공장에서 생산된 2024년식 XC60을 출고합니다.
볼보 XC6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되는 XC60은 스웨덴 토슬란다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이었습니다. 볼보코리아가 중국산 모델을 들여오는 건 XC60의 출고 대기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함인데요. 현재 XC60을 받으려면 18개월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24년식 XC60 생산지를 스웨덴 토슬란다에서 중국 청두로 한시 확대해 물량을 2배 이상 확보했다"며 "출고 적체를 빠르게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스웨덴 생산 모델은 내년 1분기 이후부터 출고될 예정입니다. 현재 볼보코리아 딜러사들은 대기 중인 고객에게 중국산을 받을지 아니면 내년 스웨덴산을 기다릴지 여부를 묻고 있는 상황입니다.
XC60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뢰의 문제"라며 중국산 모델 출고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한 대기자는 "애초에 스웨덴 제조로 알고 계약했는데 갑자기 제조국이 바뀌어 혼란스럽다"며 "내년 전량 중국 생산으로 전환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볼보 XC60 실내.(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소비자들은 현재 한시적인 중국산 모델 출고가 내년 1분기 이후에도 이같은 정책이 유지될까 우려하는 상황입니다. 앞서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2018년 XC60 출시 당시 "중국에서 생산된 XC60 모델을 국내에 수입할 가능성은 0% 수준"이라고 단언한 바 있습니다.
또 24년식 XC60의 경우 23년식 대비 중국산은 50만원, 스웨덴산은 100만원 인상됐습니다. 여기에 보닛 방음패드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공차중량은 1925kg(B5 기준)에서 1875kg로 50kg 줄었습니다.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
볼보코리아 관계자는 "엄격한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라 동일한 품질과 성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청두공장 생산 모델은 유럽에도 공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분간 중국산 XC60이 출고되는 만큼 향후 판매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XC60 판매량은 3163대로 전년동기대비 59.2% 증가했습니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총 판매량 목표를 역대 최대치인 1만7500대로 잡았는데요. 볼보 전체 라인업 중 SUV 판매 비중이 절반 이상(58%)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 XC60 판매량이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