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가품 판매 논란과 고물가 여파로 명품 수요가 하락하면서 명품 플랫폼들의 고민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발란·머스트잇·트렌비 등 명품 플랫폼 3사는 수백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발란은 지난해 적자 규모가 374억원으로 확대됐고, 머스트잇은 지난해 영업손실 168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은 68억원으로 늘었습니다. 트렌비는 303억원에서 233억원으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적자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명품 플랫폼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요인으로는 엔데믹 여파로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대형 이커머스 경쟁사들의 명품 사업 진출 등으로 꼽힙니다.
서울 시내 백화점에 샤넬 핸드백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해 명품은 물론 오프라인과 온라인 할 것 없이 다소 위축된 것이 사실"이라며 "소비심리 위축으로 쉽사리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결국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는 오히려 격차를 더 벌일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풀필먼트 사업 확장·마케팅비 축소로 수익성 개선
명품 플랫폼 3사는 풀필먼트 사업 확장과 마케팅비 축소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란은 지난해 9월부터 고객 안심 서비스인 상품 중심의 '발란 케어'와 올해 2월엔 파트너십 중심의 '발란 케어 플러스', 5월에는 '발송 책임 보상제'를 도입했습니다.
발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경영 효율화를 더해 내실을 기하는 한편 파트너와 함께 윈윈하는 프로그램을 다수 선보일 것"이라며 "브랜드 로열티를 더욱 강화해 시장 내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트잇은 고객 유지를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과 고객관계관리(CRM)에 집중하고, 풀필먼트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업계가 전체적으로 긴축 운영을 하고 있지만, '지속가능경영'을 기반으로 '판매자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렌비는 올해 상반기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80% 규모로 축소했습니다. 이외에도 트렌비는 가지고 있는 명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셔플을 출시했고, 명품을 렌털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바이백' 서비스 등을 출시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으로 명품을 판매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소비자들은 육안으로 명품을 접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면서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