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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셀리드, 매출 0원에 오버행 우려까지…'총체적 난국' 해법은 없나
유상증자 청약 실패…조달 규모 400억원에서 175억원에 그쳐
입력 : 2023-09-21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5: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셀리드(299660)가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서 원하는 금액 모집에 실패했고, 발행가 역시 하락하면서 기존 전환사채(CB) 전환가액 역시 하락했다. 이로 인해 오버행(잠재적 대규모 매도물량)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아울러 여전히 실적 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0원을 기록하고 있어 반전이 필요한 모습이다.
 
셀리드CI.(사진=셀리드)
 
유상증자 모집액 '실패'…발행가 하락하며 CB 전환가도 낮아져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리드는 제2회차 CB의 전환가액을 451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조정 전인 2만5811원과 비교해 5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금액이다.
 
셀리드가 전환가액을 대폭 낮춘 이유는 지난 6월 진행한 유상증자 때문이다. 셀리드는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행했지만, 부진한 청약률로 모집금액은 175억원에 그쳤다. 이 과정에서 발행금액과 예정발행가가 세차례 조정됐다.
 
셀리드의 발행금액과 예정발행가 변경 추이를 살펴보면 첫 유상증자 공시일인 6월16일(400억원, 6290원)을 시작으로 7월17일(328억원, 5150원), 8월29일(287억원, 4515원)로 조정됐다. 이 영향으로 CB 전환가격도 조정된 것이다.
 
먼저 셀리드는 유상증자와 CB 전환 가능성이 있어 오버행 우려가 높은 상태다.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셀리드의 유통주식수는 973만1192주다.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주식수는 387만1785주, CB 전환가액 조정 후 전환 가능 주식수는 252만4916주다. 유상증자와 CB 전환으로 현재 유통주식의 65.7%에 달하는 639만6701주가 시장에 풀리는 셈이다. CB 전환 시기는 올해 3월부터 이미 시작됐다.
 
 
 
여기에 CB에 대한 투자자들의 조기상환청구(풋옵션)가 이뤄지면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셀리드의 올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6억원이다. 유동성 금융자산을 포함한 금액도 80억원 수준이기 때문에 CB 잔여 금액(114억원)에 대한 풋옵션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다. 18일 기준 셀리드 종가는 5440원으로 전환가액(4515원)보다는 20%가량 높은 상태지만, 최근 주가 추이가 하향추세를 그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셀리드는 현재 연구개발에 필요한 자금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해야될 처지다. 셀리드는 당초 유상증자 금액(400억원)을 대부분 연구개발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부진한 청약률로 175억원 조달에 그치면서 나머지 225억원을 보유 현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셀리드의 현금이 넉넉지 않기 때문에 임상을 진행할 여력이 될지 미지수인 상태다.
 
통상 임상3상에는 수백억원 이상의 비용이 사용된다. 현재 오미크론 백신의 임상3상의 품목허가를 내년으로 전망하고 있어 계속해서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리드는 지난해 연구개발비 184억원을 사용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44억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다.
 
셀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유동성 금융자산 뿐만 아니라 만기가 1년을 조금 넘는 자산까지 합치면 100억원 규모다. 여기에 유상증자 175억원까지 합하면 300억원 가까이 된다"라며 "정부에서 진행하는 'K-바이오백신 펀드' 기회를 기대 중"이라고 답했다.
 
올해도 매출 0원…CDMO 사업으로 매출 기대
 
셀리드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잠식 가능성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49억원, 15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당기순적자가 각각 229억원, 72억원 발생했다는 점에서 수익성에 큰 변화가 없다면 향후 1년 안에 자본잠식으로 직행할 수 있는 상태다.
 
셀리드는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19억3589만2500원(액면가 500원*387만1785주)과 나머지 156억원가량이 자본잉여금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약 68억원, 자본총계는 329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자본총계가 크게 불어나면서 당분간 자본잠식 논란은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 매출이 없는 상황에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높아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절실한 상태다. 셀리드는 2019년 상장해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상장)에 속한다. 기술성장기업의 경우 매출 30억원 요건에 5년의 유예기간이 존재하지만, 셀리드의 유예기간은 올해까지다. 내년에도 매출이 30억원 미만일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
 
셀리드는 상장 이래 매출액이 30억원을 넘은 적이 없다. 2019년(0원), 2020년(0원), 2021년(9억909만원), 2022년(4억8000만원) 순이다. 올해 상반기도 매출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에도 매출이 30억원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셀리드는 GMP센터로 의약품 위탁생산(CMO)과·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통한 매출이 곧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2019년 상장 당시 모집한 금액을 활용해 250억원을 GMP센터 구축에 투자하면서 기대가 큰 상황이다. 셀리드는 올해 3월 이노베이션바이오와 5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납기일은 미정 상태다. 이노베이션바이오는 현재 1/2a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허가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한 식약처 승인이 이뤄진 이후 셀리드의 납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셀리드는 늦어도 임상 2a상 최초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일로부터 18개월까지는 납기를 마칠 예정이다.
 
셀리드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GMP센터가 정상적으로 풀가동된다면 100억원 정도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종목 지정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김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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