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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삼성화재, 장기보험 독보적 수익성…K-ICS 위험량도 '양호'
올 상반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 6조원에 보험손익 8616억원 기록
입력 : 2023-09-26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1:0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삼성화재(000810)가 새 회계제도 IFRS17 체계서도 장기보험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회계기준이 변경됐지만 보험사 본연의 우수한 경쟁력이 오히려 부각되는 모습이다. 특히 갱신형 상품 위주의 판매는 리스크 산출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장기보험 수익성 손보업계 리딩…보수적 가정으로 손익 확대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상반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로 6조749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이 5조4402억원으로 대다수(89.6%)를 차지했으며, 나머지는 저축성보험 6347억원이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보장성보험이 2.2% 성장했고 저축성보험은 11.5% 줄었다.
 
경쟁그룹 DB손해보험(005830)현대해상(001450)은 장기보험 원수보험료가 각각 5조1027억원, 5조1383억원으로 삼성화재와 약 1조원 차이가 난다. 각 분기마다 5000억원 정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장기보험의 월납환산 신계약 실적은 삼성화재가 149억원, DB손해보험 132억원, 현대해상 128억원 수준이다. 보험료 수익이나 신계약 성장성 모두 삼성화재가 앞서나가는 모습이다.
 
 
장기보험 손익은 삼성화재가 8616억원을 기록하면서 대폭 성장했다. 지난해 실적(IFRS17과 IAS39 적용 기준)보다 29.2% 증가했다. 보험업계 회계기준이 IFRS17로 바뀌면서 삼성화재 경쟁력이 부각되는 부분이다. DB손해보험은 해당 손익이 7109억원(-1.9%)이며, 현대해상은 3045억원(-36.4%)으로 확인된다.
 
삼성화재의 장기손익 구성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 7591억원 △위험조정(RA) 변동 720억원 △보험금 예실차 1526억원 △사업비 예실차 3억원 △기타 보험손익 –1226억원 등이다. 기타 보험손익에는 보험취득현금흐름 상각, 손실요소 배분액, 손실부담계약관련비용, 재보험손익 등이 포함된다.
 
이병건 DB금융투자(016610) 리서치센터장은 "삼성화재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신계약의 수익성 개선이다"라면서 "상대적으로 보수적 스탠스를 취해 왔는데, 지난해 말 IFRS17 시행을 앞두고 고수익 상품 판매를 늘려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라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는 CSM 상각액 자체도 많지만 예실차(예상과 실제 금액의 차이) 부문에서 플러스(+) 규모가 크게 나타난다. 그만큼 보험영업에서 계리적 가정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는 뜻이다. 다른 보험사의 해당 수치를 살펴보면 DB손해보험은 CSM 상각 6785억원에 보험금 예실차 334억원이며, 현대해상은 각각 4379억원과 -1776억원으로 나온다.
 
(사진=삼성화재)
 
장기보험 K-ICS 위험량 '낮다' 평가…갱신형 위주의 판매 '효과'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의 K-ICS 위험량도 경쟁사 대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ICS는 새로운 지급여력 지표로 기존의 RBC를 대체한다. 지급여력 수준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나타내는데, 요구자본에는 생명·장기손해보험부터 일반손해보험, 신용, 시장, 운영 등 각종 리스크가 담긴다.
 
DB금융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장기보험의 K-ICS 위험량은 삼성화재가 5.6조원으로 DB손해보험(8조원)과 현대해상(7.4조원)보다 작다. 삼성화재는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 주식 때문에 시장위험이 5조원대로 높지만 전체 K-ICS 위험량이 10조원 수준으로 DB손해보험이나 현대해상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장기보험 위험량이 적게 나오는 배경으로는 갱신형 상품이 주요하게 언급된다. 상품의 구조에 따라 크게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최근 보험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세만기(20년납 100세만기 등) 상품도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뉜다. 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갱신형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해보험사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금은 나가는 돈이고 보험료는 받는 돈인데, 갱신형은 보장 기간과 보험료가 매칭이 되어 있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세만기 비갱신형의 경우는 보험금이 나갈 리스크를 계속 가지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001510) 애널리스트는 <IB토마토>에 "삼성화재는 K-ICS에서 보험리스크가 다른 곳보다 작은데, 갱신 담보의 비중이 높아서다"라면서 "보험리스크는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것이다. 갱신형은 갱신을 할 때마다 손해율이나 인플레에 맞춰서 요율이 업데이트가 되겠지만 비갱신형은 처음에 받은 것으로 계속 처리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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