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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4일 17: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정판 거래 플랫폼 운영사 크림(KREAM)이 일본과 태국 관계기업 지분을 늘리며 글로벌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리셀(재판매) 플랫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시장점유율과 수익창출력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은 일본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소다(SODA)에 977억원을 투자한다. 주식매매계약으로 소다 발행주식의 9752주를 추가 취득하는 방식이다.
다음 달 30일 6769주를 일차적으로 확보하고, 나머지 2983주는 내년 3월29일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완료되면 크림은 소다의 발행주식 가운데 총 1만4161주를 소유하게 되며 지분율은 43.6%로 올라선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번 거래에서 주식매매 대금 지급을 위해 자사 최상위 지배기업인 네이버(
NAVER(035420))와 지급보장 계약도 체결했다. 지급보증 금액은 약 492억원이다.
크림은 지난해부터 해외 투자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에 지분을 늘리는 소다는 일본에서 운동화 리셀 플랫폼인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 2021년에는 경쟁업체이자 시장 2위 업체인 모노카부(MONOKABU)를 인수하면서 업계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크림과 소다에 입점한 각국의 브랜드를 기반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고, 각각의 플랫폼에서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에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 확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크림은 이번 주식매매계약으로 소다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 다음 내년 상반기 사업적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경영진을 그대로 유지하고, 유타 우치야마 소다 대표가 크림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일본 외에 태국 사솜컴퍼니(Sasom Company)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크림은 이날 6억원을 투자해 사솜컴퍼니 주식 9900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사솜컴퍼니는 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 이후 크림은 사솜컴퍼니 발행주식에서 총 7만7736주를 보유하게 되며 지분율은 34.4%로 상승한다. 취득 예정일은 오는 13일로 확인된다.
크림은 지난해 기준 운영하고 있는 해외사업으로 일본과 태국 외에 말레이시아(쉐이크핸즈, SHAKE HANDS SDN BHD)와 인도네시아(PT카루니아 인터내셔날 시트라 켄차나, PT Karunia International Citra Kencana)에도 관계기업을 통해 관련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로 인도네시아 관계기업 436주를 추가로 확보해 총 1067주를 소유하게 되면서 지분율이 29.4%로 오른 바 있다.
크림의 해외 시장 공략은 수익창출력 강화와 함께 국내 리셀 시장 경쟁사인 무신사(MUSINSA) 솔드아웃과 격차를 벌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크림은 2021년 889억원에 이어 지난해 263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리셀 시장은 지난 7월 한화 에어스택이 법인을 청산하면서 크림과 솔드아웃 양강 체제로 개편된 상태다. 크림은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특히 해외 투자 규모를 늘리면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형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