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탕후루가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녹인 설탕을 과일에 묻혀 먹는 중국 간식인데, 어린 학생들이 먹고 비만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입니다.
유튜브를 틀어 쇼츠를 보면 항상 탕후루 먹방, 탕후루 ASMR이 뜨고, 심지어 탕후루가 유행이라는 기사까지 나오면서 저는 도저히 안먹어 볼 수 없어 추석연휴 동안 먹어봤습니다.
탕후루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그냥 달고, 비위생적이고, 이가 약하면 못먹겠다'였습니다. 먹어보니 실제로 달고, 가판에서 파는 탕후루는 꽤 비위생적이고, 이가 약하면 못먹겠더군요.
그러나 확실히 젊은 친구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설탕이 씹히는 맛이 바삭하고 그 안에 과즙이 팡 터지는 오묘한 맛이 꽤 맛있었습니다. 딸기, 파인애플, 스테비아토마토 맛을 먹었는데 다 맛있더라구요.
유행에 뒤쳐지고 싶지 않아 먹어본 것 치고는 꽤 맛있었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자녀가 있다면 절대 주진 않을 것 같아요. 한 조사에 의하면 중학생 비만이 4년새 3배 늘었고, 당뇨는 1.7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카페의 달콤한 음료를 식후 먹는 문화가 생겼는데, 거기에 탕후루까지 국민간식으로 자리잡게 생겼으니 앞으로 비만수치는 더 늘어날 것 같다는 걱정이 듭니다.
과거 대만카스테라가 유행할 당시 번화가에 한집 걸러 한집마냥 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났던 것 처럼 탕후루 가게도 빠르게 생겨나고 있습니다. 한개당 3000~4000원이라는 가볍지 않은 가격에도 그 가벼운 맛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때문인지 최근 한 탕후루 프렌차이즈 운영업체 대표가 국감장에 불려나간다고 합니다. 탕후루라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겠다는 의도인 것 같지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탕이 들어가는 간식이 탕후루만 있는 것이 아닐뿐더러 개인의 선택으로 섭취하는 음식을 단지 판매한다는 이유로 국감장에 불려나가는 것이 맞는가 의문이 듭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제로 탕후루' 매장이 'ALL ZERO', 'NO SUGAR', '무설탕후루' 등의 문구를 내세워 홍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