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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급 240원 오르는데…물가 '고공행진'
입력 : 2023-10-04 오후 7:01:38
240. 내년도 최저시급 인상분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2.5% 오른 셈입니다. 240원으로는 막대사탕 하나도 사지 못합니다. 반면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말 그대로 '치솟고' 있습니다.
 
시급은 2.5% 오르는데 각종 에너지비용, 식재료 가격은 나날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매일같이 물가안정을 만들겠다며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감되는 것은 없습니다.
 
당장 오는 7일 수도궐 전철 요금은 150원 오를 예정입니다. 최저시급 받아서 햄버거 세트 하나 먹기 부족하다는 우스갯소리가 현실이 되기까지 그리 멀지 않아보입니다.
 
올 에너지 요금 인상률은 두자릿수를 가볍게 넘었던 것이 생생합니다. 난방비, 낸방비 걱정에 추울 땐 추운 집에서, 더울 땐 더운 집에서 하루를 났던 국민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자영업자를 필두로 소상공인들은 '지금도 빚을 내가며 영업한다'며 최저시금을 올릴 경우 경제난이 더욱 심화된다고 호소합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임금 인상이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고 주장합니다. 임금이 올라갈 경우 물가도 덩달아 올라 악순환이 발생한다는 겁니다. 
 
경제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긍정적인 지표가 보이지 않아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건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습니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늘어난다 할지라도 최저임금 인상 폭이 물가상승률을 뛰어넘지 못하면 결국 실수령액은 늘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월 209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도 최저임금은 월 206만740원이 됩니다. 수도권 월세 비용이 50~6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대학가의 평균 월세 가격은 56만7000원에 달합니다. 200만원 남짓한 돈으로 청년들에게 생계를 유지하고 저축하며 결혼자금을 마련하라고 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최저시급이 1만5000원, 2만원은 돼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최소한 물가가 상승하는 만큼은 최저시급도 올라야 합니다. 부디 하반기에는 물가가 잡히기를, 내년도 최저임금위원회는 노동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길 바랍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 운영업체 스테이션3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대학가 평균 월세는 5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학가 원룸촌. (사진=뉴시스)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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