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국제 설탕 등 농산물 가격이 올 들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관련주들에 관심이 모아졌는데요. 주가 변동성은 크지 않은 모습입니다. 증권가에선 실적 추이에 따른 밸류에이션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이라 설명하고 있습니다. 부진한 실적의
CJ제일제당(097950)은 약세를 기록 중인 반면 실적이 개선된
대한제당(001790)과
삼양사(145990)는 상승 흐름입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설탕 선물가격(런던ICE선물거래소 12월물 기준)은 올초대비(530달러) 30% 가량 오른 69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초콜릿 등 제과류에 쓰이는 코코아도 선물가격(미국 뉴욕 ICE 선물거래소 12월물 기준)이 올초보다(2600달러) 32%가량 오른 3400달러 수준입니다.
농산물 가격 상승에도 대다수 관련주들의 주가추이는 지지부진합니다. 설탕 대표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은 대표 국내 기업은
CJ제일제당(097950)이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23.52% 내렸는데요. 부진한 실적이 주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CJ제일제당의 경우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절반이상 감소했는데요. 올 상반기 대한통운 제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8314억원, 386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1% 급감했습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주 중심의 해외 식품 매출이 11% 성장했고 국내 가공식품 ASP(평균판매단가)가 7% 상승했음에도 대형 아미노산 및 셀렉타 주요 제품 생산량 감소와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 감소(-8% 추정) 영향으로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상반기와 같은 이유로 3분기까지 매출,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매출액은 2.8% 감소한 9조5951억원, 영업이익은 1.3% 하락한 5032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 등 설탕 제조사들의 경우 원재료 중 설탕을 바이오 원료로도 사용하고 설탕 생산에 들어가는 원당 가격에 따라 부담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이들은 BTB(기업간 거래) 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하다보니 지난 5월 설탕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등 가격 인상분을 전가할 수 있어 실적에 좋을 순 있지만 설탕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실적이 확 변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한제당과 삼양사 주가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상승 흐름입니다. 대한제당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액이 연결기준 65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0.2% 증가한 258억원, 395.6% 상승한 223억원을 기록했죠. 삼양사는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2.2% 늘어난 1조3508억원, 20.2% 증가한 549억원을 나타냈습니다. 두 회사의 주가도 올 한해 대한제당이 16.11%, 삼양사가 12.45% 상승했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