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7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세계 한인의 날'을 맞아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면서 세계 곳곳에 우리 기업과 국민, 750만 동포 여러분이 함께 힘을 모아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정부는 지난 6월 출범한 재외동포청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시작된 120년 이민의 역사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데에 큰 힘이 됐다"며 "이역만리 타향에서 역경을 이겨낸 우리 재외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 발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추석 연휴인 지난달 29일 한국과 일본에 거주하는 원폭 피해자 가족 85명과 가진 오찬, 전날 국내외 거주 중인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 등 240명과의 오찬을 소개하며 "제가 만난 그분들의 삶이 바로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이겨낸 대한민국의 현대사였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국제사회에서 그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와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동포 여러분께서 조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 많이 기여하고 국제사회에 더 많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지향하는 바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확립과 시장경제의 회복"이라며 "자유, 인권, 법치를 통해 우리 대한민국과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이바지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야 하고 국제주의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는 그동안 우리 조국을 위해서 많은 뒷받침과 기여를 해 주셨지만 저희가 동포 여러분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또 재외동포청을 만들어서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은 대한민국이 바로 이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우리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질서를 확고히 하려는 우리 정부의 철학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기념식은 지난 6월 재외동포청이 출범한 이후 열리는 첫 행사였습니다. 김병직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과 여건이 재일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비롯해 192개 한인회 회장, 재외동포 4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한 재일한국인 3세 출신 미국 배우 박소희씨가 자신의 경험과 앞으로의 다짐을 낭독했습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이날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을 깜짝 방문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립한글박물관 관람을 마치며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정신은 현대 우리 대한민국의 지향점인 자유, 평등, 번영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