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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벼랑끝 몰린 미스터피자…좀비 신세에 공정위 제재까지
중간 유통이윤 9억원 부당 취득
입력 : 2023-10-13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6:3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DSEN(065150)(구 MP대산)이 수년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이윤을 취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처벌을 받았다. DSEN은 MP그룹의 분할존속회사로 미스터피자와 디에스오일밸크를 연결 회사로 갖고 있다. 하지만, 수년째 이자보상배율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잠재적 부실 상태가 이어지면서 향후 미스터피자의 재무부담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연합뉴스)
 
영업이익 적자 지속…재무건전성 '빨간불'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SEN의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20년 74억원, 2021년 9억원, 2022년 5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3억원의 손실을 냈다. 당기순손실 역시 같은 최근 3년간 연평균 98억원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DSEN과 미스터피자로 분할되기 이전인 2019년에도 MP그룹은 4개사업연도(2016~2019년·별도기준) 연속 영업손실 발생으로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 있다. 피자업계 2위를 기록하던 미스터피자는 2017년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사건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며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MP그룹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6년 1512억원, 2017년 1452억원, 2018년 1198억원, 2019년 1099억원으로 지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1500억원으로 직전연도(1043억원) 대비 증가했다가, 올해 상반기 들어 재차 감소한 모습이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0억원으로 전년 동기(700억원)대비 5.71% 감소했다. 
 
수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면서 DSEN은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잠재적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특히 2019년 -1.90배, 2020년 -3.36배, 2021년 -2.81배, 2022년 -6.26배 등 마이너스 폭도 확대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간이 3년 연속 이어지면 이자를 갚는 것조차 버거워 금융지원으로 겨우 연명 중인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인 경우는 영업을 통해 돈을 벌기는커녕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올 상반기 이자비용은 지난해 같은 기간(3억8234만원)보다 144.5% 증가한 9억3483만원을 기록하며 부담은 더욱 늘어난 상황이다. 같은 기간 DSEN의 총차입금 규모는 163억원에서 255억원으로 56.44% 급증했다. 부채총계는 327억원에서 362억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88.69% 수준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상반기 140.74%로 급등했다.
 
특히 기업의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31.58%로 지난해 동기 136.54%보다 감소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유동비율이 200% 이상일 경우 양호하다고 판단된다.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 재무활동을 제외한 영업활동과 투자활동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의 경우 33억원 순감소하면서 40억원에 이르던 기초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기말 7억3054만원으로 감소했다. 기타금융자산(유동)을 더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52억원 규모다.
 
 
부당 이윤 취득…공정위, 5억원 과징금 처벌
 
이 가운데 최근 DSEN의 연결회사인 미스터피자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이윤을 취한 혐의로 5억원대 과징금 처벌을 받은 상황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DSEN과 미스터 피자는 특수관계인을 지원할 목적으로 거래상 실질적인 역할이 없는 장안유업을 매개로 피자치즈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공정위는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7억79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각각 미스터피자 5억2800만원, 장안유업 2억5100만원이다.
 
공정위는 미스터 피자와 정우현 미스터피자 창업주의 친동생인 정두현씨가 피자치즈 거래 의혹을 은폐할 목적으로 외견상 미스터피자와 관련이 없는 장안유업을 통행세 업체로 섭외하고, 중간 유통 이윤을 장안유업과 특수관계인 정두현이 나누어 가져가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미스터피자 가맹사업 부문을 영위하던 주식회사 MP그룹 시절 발생한 사건으로, DSEN은 MP그룹의 분할존속회사, 미스터피자는 분할신설회사에 해당한다. MP그룹은 2021년 6월23일 주식회사 MP대산으로 상호명을 변경한 후 올해 1월3일 피자 가맹사업을 물적분할해 미스터피자를 설립했다. 이어 3월 MP대산은 DSEN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와 관련 <IB토마토>는 향후 미스터피자에 공정위 대응과 재원 마련 계획 등에 대해 질의했지만 업체 측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별 다른 입장을 표명하기 어렵다"라며 답변을 피했다.   
 
한편 공정위 측은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과징금은 미스터피자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책정했다"라며 "통상적으로 과징금 미지급 시 압류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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