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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13일 18: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신한캐피탈이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에서 요주의 이하에 속하는 여신이 늘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업자산 가운데 부동산금융에서 부실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건전성 저하가 대손비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도 뒷걸음질 치는 등 추가적인 비용 인식도 불가피한 모습이다.
상반기 요주의이하 비율 9.8%…부동산금융 부실 징후 커진 탓
1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 상반기 기준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이 9.8%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인 4.1% 대비 5.7%p 상승한 상태다. 요주의이하여신은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인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가운데 요주의 단계 이하의 자산을 뜻한다.
요주의이하여신 규모는 같은 기간 3310억원에서 7948억원으로 늘었다. 해당 자산의 증가는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부실 징후 관측이 커진 탓이다. 요주의이하여신 가운데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81.6% 정도다.
신한캐피탈의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는 전체 영업자산의 25.5% 수준으로 파악된다. 지난 6월 말 기준 영업자산 12조2573억원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본PF와 브릿지론) 금액은 2조290억원이다. 이 밖에 일반기업대출 5조6147억원 가운데 약 1조1000억원이 브릿지론 성격의 부동산담보대출이다.
부동산 PF대출은 분양 부진이나 미진한 공정률, 브릿지론의 인·허가나 본PF 지연 등으로 부실 징후가 나타나면서 자산 건전성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부동산 경기 저하가 계속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관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부동산금융 영업자산의 대상 지역은 수도권 비중이 약 66%이며, 사업 형태로는 주거용 비중이 51%를 나타낸다. 다만 브릿지론 비중이 부동산금융 익스포저에서 55% 정도로 높고, 본PF에서 중·후순위 대출도 64%에 달해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따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상반기 기준 1384억원으로 지난해 말 746억원 대비 85.5%(638억원)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9%에서 1.7%로 0.8%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은 1693억원으로 488억원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 확대에 따라 적립률이 122.3%로 이전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시장의 영향이 있었으며, 요주의이하여신은 관련 기준이 보수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었다"라면서 "부동산PF는 대주단 협의체에 포함돼 있어서 선제적으로 지표를 관리 중이다. 연체율의 경우 1분기 이후 2분기와 3분기에 계속 떨어졌다"라고 말했다.
(사진=신한금융)
대손비용에 수익성 하방 압력…추가 인식도 불가피
건전성 저하와 함께 불어난 대손비용은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한캐피탈은 상반기 기준 대손비용이 723억원으로 지난해 말 225억원 대비 500억원가량 증가했다. 대손부담률(총자산 평균잔액 대비 비율)은 0.2%에서 1.1%로 상승했다.
피어(Peer) 그룹의 대손부담률 평균은 1.0%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에는 경쟁사들 평균(0.5%)보다 해당 비율의 수치가 낮았는데 이번에 넘어서게 된 셈이다.
신한캐피탈의 수익성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운용수익(3648억원)과 이자마진(2075억원) 모두 크게 증가하면서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3097억원)이 성장했다. 하지만 늘어난 대손비용 탓에 영업이익(2374억원)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불어난 요주의이하여신이 전부 부실자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의 회복 등으로 회수 가능성이 제고되지 않을 경우 수익성 부담도 더욱 커질 수 있다. 부실 징후가 나타났던 여신에서 대손상각비가 추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성진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경기가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금융에서 브릿지론 비중과 중후순위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라면서 "최근 부동산 경기를 고려하면 대손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영업자산의 대손비용 통제력과 운용자산 관리 능력이 향후 수익성 지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부동산 경기 저하 등 잠재적 부실 위험을 고려할 때 충당금 추가 적립을 통한 지속적 손실흡수 능력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