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겨울의 귀환
입력 : 2023-10-18 오후 5:07:47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타버릴 듯한 더위에 에어컨을 24시간 가동하며 여름과 맞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기업들의 보도자료를 보면서 계절감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보일러와 난방가전 등의 출시 자료가 이어지고, 치열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서도 난방가전이 눈길을 끕니다.
 
최근 3~4년 사이 '카본매트'라는 것이 혜성처럼 등장했어요. 소비자 관점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뛰어난 '가성비' 좋은 제품이 무엇인지 궁금할 것입니다. 이같은 궁금증에서 각 사의 카본매트의 특징과 공통점, 차이점 등을 따져보았는데요. 
 
취재 과정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카본매트라 함은 구리선으로 구성된 열선을 탄소가 함유된 소재로 한번 더 덮어 만든 매트인데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던 전기매트(일명 전기장판)도 이처럼 열선이 깔린 매트이긴 합니다. 그런데 전기매트는 세탁하기 어렵고, 전자파가 방출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곤 했지요. 이 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카본매트입니다. 구리선의 구성방식과 신소재 사용 여부, 원단의 품질 여부 등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사용자의 불편함을 개선한 제품이 끊임없이 출시되는 것은 소비자로서 반길 만한 일입니다. 다만 겨울을 이겨나는 데 필수가전이 되어버린 난방매트의 가격이 어쩐지 부담스럽습니다. 퀸 사이즈 카본 매트가 40만원대를 훌쩍 넘기는 곳도 있었어요. 제품의 소재와 기술력이 가격 가운데 얼마만큼 차지하는지, 소비자 관점에서 추론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싼 만큼 그만한 가치를 할 것이라는 기대도 합니다만, 사실 팩트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영역이지요.
 
가격도 기업의 판매 전략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옳다 나쁘다'는 도덕적 판단의 영역으로만 보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가장 비싼 가격이 곧 최고 품질을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소비자원의 품질 조사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기업들이 품질과 원가에 비해 과한 가격을 책정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어떤 제품을 취하느냐는 소비자 몫이지만요, 기업들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품의 가격을 결정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겨울의 이른 귀환이 예상되면서 고민거리가 생겼다. 카본매트냐 패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진=뉴시스)
 
이보라 기자
SNS 계정 : 메일 트윗터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