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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괴의 날' 윤계상 "가만히 있는 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 하는 사람"
입력 : 2023-10-22 오전 6:00:4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ENA 드라마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과 11살 천재 소녀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입니다.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초짜 유괴범으로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긴 김명준 역할을 맡았습니다.
 
드라마는 동명의 원작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인물이 더 추가되거나 인물의 비중이 늘어나는 등의 변화를 줬습니다. 윤계상은 드라마의 원작을 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대본을 보고 사건이 촘촘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면서 원작의 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윤계상은 "캐스팅 당시에도 감독님이 구상한 내용대로 가면 재미있을 거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아버지 역할에 처음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그는 "명준이 드라마에서 담당한 역할이 가족애, 부성애를 가진 아버지라고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딸 희애(최은우 분)를 가진 명준이 납치한 최로희(유나 분)와 함께 있을 때도 케미가 드라마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을 집중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명준이는 순수한 면이 있는 인물이다. 사건을 계획한 이는 부인 서혜은(김신록 분)이다. 그렇기에 명준은 사건을 따라가는 역할이다. 그렇기에 딸 가진 아빠로서 로희에게 집중을 했다. 그렇기에 명준은 로희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면서도 아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다가 고스란히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명준은 유괴범이지만 보호자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ENA '유괴의 날' 윤계상 인터뷰.(사진=ENA)
 
명준은 극 중 조금 어설픈 모습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로희는 천재적인 면모를 보여주며 유괴범인 명준을 오히려 이끕니다. 윤계상은 "로희라는 인물이 천재라는 설정 때문에 천재성이 부각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아이가 가진 이미지, 말투가 있다. 그러다 보니 현실적인 부분을 바꿀 수 없어서 나를 낮추는 방법을 택했다. 나를 낮추다 보니까 바보처럼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윤계상은 어설픈 명준의 이미지를 위해 덥수룩한 머리, 몇일 씻지 않은 듯한 외모와 의상을 주로 입고 등장합니다. 이러한 명준에 대한 이미지의 힌트를 과거 팬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 평가한 것을 참고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흑역사이기도 하지만 공한 패션이 화제가 됐다. 그게 팬들에게 웃겼던 것 같다. 그때 팬들이 놀린 이야기를 콘셉트로 가지고 왔다. 아무래도 보이는 직업이다 보니 내 얼굴, 헤어스타일을 보고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를 보고 작품에 쓴다"고 말했습니다.
 
윤계상은 함께 호흡을 맞춘 유나에 대해 "배우가 진심인 친구"라고 칭찬을 했습니다. 그는 "아역배우들 중에는 부모님 꿈을 대신 이루는 케이스들이 있다. 하지만 유나는 스스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들었다. 현장 태도도 일반 배우와 다르지 않았다. 유나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뭘 하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야기를 한다. 나는 저 당시에 저런 생각을 했나 싶을 정도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NA '유괴의 날' 윤계상 인터뷰.(사진=ENA)
 
더불어 윤계상은 이번 작품을 계기로 아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윤계상은 지난 202185세 연하 아내와 결혼을 했습니다. 그는 "딸이 있다면 이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더구나 유나의 아빠가 나랑 동갑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저 나이 아이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생각이 들게 된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아빠 연습을 하게 된 것 같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윤계상은 '요즘'에 대해 많이 언급을 했습니다. 그 이유를 묻자 윤계상은 "목적은 같다. 사랑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살 수 있는 지를 생각하다 보니 요즘 유행을 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고민하고 공부할 수 밖에 없다. 지금도 고민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 변하지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 알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좋은 사람으로 존재해야 한다는 것에 확고한 생각이 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윤계상은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쌓기보다는 쌓아 놓은 걸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쌓아온 걸 배신하지 않고 지켜나가는 모습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매번 흔들린다고 고백한 그는 "지금도 첫 회 시청률이 낮게 나와 좌절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 윤계상은 "지금은 감추지 않는다. 솔직히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드러낸다. 요즘은 그런 게 맞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혼자 돌파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감독님, 상대 배우에게 솔직히 이야기를 한다. 혼자 연기를 하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많지만 함께 고민을 하면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 솔직히 이야기를 하는 게 빠른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끝으로 윤계상은 "요즘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이 있다. 그래서 생각을 많이 했지만 막상 보면 잘하는 게 없다. 진짜 다양한 채널, 콘텐츠로 대중을 만나고 싶다. 하지만 조심성이 엄청 많고 불안도 많아서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 선택을 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는 게 잘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고 밝혔습니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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