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GS그룹, 중간지주 추가…외자 유치 밑그림
GS이앤알서 열병합발전사 2개 물적분할
입력 : 2023-10-24 오후 3:15:34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지주회사 GS 산하 지에스이앤알에서 열병합발전사 2개를 물적분할합니다. GS이앤알을 중간지주화하고 열병합발전사의 탈석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를 위한 투자금 소요 방안으로 분할 매각 또는 신규 상장도 고려해볼 수 있으나 주변 여건상 지분 일부 매각이 유력하게 점쳐집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후 발전소 재투자를 위해 신규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100% 물적분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수 있습니다. 분할 회사는 지에스반월열병합발전과 지에스구미열병합발전. 두 사업의 최근 업황은 사뭇 다릅니다. 반월사업이 자본은 더 충실해 자산가치가 높으나 향후 사업성은 구미 쪽이 더 높게 평가됩니다. 최근 구미산단에 신규 투자가 대거 늘어난 덕분입니다.
 
열병합발전사업을 2개로 나눠 분할한 것을 보면 사업성이 떨어지는 쪽은 매각할 수도 있으나 가치평가가 애매합니다. 집단에너지는 독점적 에너지 공급 권리를 갖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높지만 정부의 탈석탄 정책이 매각가치를 누릅니다. 이에 지금 주연료로 쓰는 유연탄만 천연가스 또는 바이오매스 등으로 바꾸면 사업성은 물론 매각가치도 불어납니다.
 
연료전환 재투자금이 필요한데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지난해 지에스이앤알은 화력발전사업의 전력판매단가 인상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올해는 SMP상한제에다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이 줄었습니다. 게다가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고 전방경기가 부진한 데다 기존 풍력발전에 투자해온 부담도 상존합니다. 또다른 해외자원개발 사업에서 대박이 날 수도 있지만 연초 캐나다 소재 자산을 청산한 게 현실입니다.
 
정부는 친환경에너지전환에 나서는 집단에너지 기업을 선정해 전환자금도 지원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세수 부족으로 예산을 줄이는 형편은 기대를 낮추게 합니다. 따라서 전환자금 조달을 위해 외부 출자를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에스이앤알에 있는 LX인터내셔널의 주식 9.5%가 지분 변동 가능성을 높입니다. 해당 지분은 사업제휴 성격입니다. LX인터내셔널이 집단에너지에 사용할 유연탄을 제공해왔습니다. 지에스이앤알이 분할 목적 대로 탈석탄을 추진한다면 LX인터내셔널 지분은 단순 투자로 전환됩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LX인터내셔널이 장기적으로 출구전략을 짤 수 있다”며 “분할 후 지분 변동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번에 분할하는 구미발전소의 경우 신규 산단 투자 수요가 많아 매출 전망도 밝습니다. 한화시스템, SK실트론, LIG넥스원, LG이노텍이 구미산단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 도레이첨단소재가 탄소섬유 3호기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각종 탄소제로 협약(이니셔티브)을 맺은 것이 에너지 전환 투자를 재촉합니다. 일례로 LG이노텍의 경우 RE100에 가입했을 뿐만 아니라 애플 공급망에 속해 2030년까지 탄소제로화를 이루기로 정했습니다.
 
한편, 지에스이앤알은 분할 후 지주사업과 자회사 사무지원 사업 외 석유제품 도소매업을 지속 영위합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재영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