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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겨냥한 신당 '태풍의 눈'? '찻잔 속 미풍'?
보수표 잠식하는 '윤석열 신당'…민주당표 뺏는 '유승민·이준석 신당'
입력 : 2023-10-24 오후 5:26:51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최수빈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중심의 이른바 '윤석열 신당'과 함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비윤(비윤석열) 세력이 신당을 만드는 시나리오도 점쳐집니다. 전문가들은 이 중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창당 가능성이 더 크지만, '실패한 바른정당'의 길을 다시 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습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당시 창당한 바른정당은 30명의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이 참여, 원내 제4당을 형성했지만 그해 대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이 6.8%의 득표율(4위)에 그치면서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더 위협적인 '유승민·이준석 신당'…윤석열 신당 땐 '보수 분열'
 
국민의힘은 '윤석열 신당' 창당 가능성에 일단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유상범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신당' 창당설과 관련 "대통령은 그와 같은 생각이 전혀 없으시다는 것을 단언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다"며 "직·간접적으로 다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석열 신당'의 중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목받은 김한길 위원장도 전날 "신당 창당은 생각해 본 일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윤석열 신당'의 출현은 국민의힘에 득보단 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10월21~22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신당'을 전제로 한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민주당 47.5%, 국민의힘 19.0%, 윤석열 신당 14.2%, 정의당 2.7% 등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기간 조사된 기존 여야 3당의 지지율은 민주당 46.6%, 국민의힘 30.4%, 정의당 2.5% 순이었습니다.
 
기존 여야 3당 구도일 때와 '윤석열 신당'을 포함한 여야 4당 구도일 때 정당 지지율을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11.4%포인트나 빠졌습니다. 실제 국민의힘 지지층의 33.7%가 '윤석열 신당 지지'로 이탈했습니다. 또 '윤석열 신당' 지지층의 72.4%가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수층에선 국민의힘 38.2% 대 신당 30.9%로 지지율이 사실상 양분됐습니다. 사실상 '윤석열 신당'의 등장이 보수진영의 분열을 의미하는 겁니다.
 
반면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된다면 민주당에 더 큰 타격을 주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지지율 이탈이 국민의힘보다 더 컸습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8.1%, 국민의힘 26.1%, 유승민·이준석 신당 17.7%, 정의당 3.1% 순이었습니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등장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은 8.5%포인트 하락했고 국민의힘의 지지율도 4.3%포인트 줄었습니다. 여기에 '유승민·이준석 신당' 지지층의 절반가량인 47.3%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득표율 5% 이하" "두 자릿수 가능"…엇갈린 전망 
 
특히 유승민·이준석 신당은 20~40대와 호남, 중도층 등에서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거대 양당에 대한 강한 비호감 유권자층의 지지를 흡수한 결과로 분석됩니다. 실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된다면 내년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유권자층인 20~40대와 수도권, 중도층에 향후 매력적인 정당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특히 이번 기존 여야 3당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응답이 29.5%로 무당층의 지지를 받을 공간이 더 넓어졌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래픽=뉴스토마토)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신당'의 등장보다는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현실화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습니다. 다만 내년 총선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유승민·이준석 신당의 출현이 거대 양당에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만으론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공존했습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호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에 대해 "중도층을 흡수할 가능성은 있지만 국회의원 당선권까지는 쉽지 않다"며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도 5%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도 "유승민 전 의원이나 이준석 전 대표가 만약 신당을 한다고 해도 생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유승민 전 의원은 대권주자였고 이준석 전 대표는 당대표까지 지냈다. 전국적 지명도를 갖춘 두 사람이 보수신당을 만들면 청년 세대들이 움직일 개연성이 크다"며 "여기에 극심한 경제적 양극화와 정쟁에 신물이 난 유권자들이 제3의 선택을 할 수 있다. 이 경우 실제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박주용·최수빈 기자 rukaoa@etomato.com
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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