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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나는 이태원, 다가오는 핼러윈
입력 : 2023-10-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인터넷에서 '이태원'을 검색하면 이태원의 밤 분위기, 클럽에 대한 게시글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요즘 이태원 분위기가 어떤지 많이들 궁금한가 봅니다.
 
늦은 시간 이태원 상황, 클럽 추천 등에 대한 글이 꽤 있는데요. 유명했던 가게나 클럽은 예전처럼 분위기(인파 등)이 살아났다는 후기도 볼 수 있습니다. 올라온 사진에도 지난해의 아픔보다는 본연의 떠들썩한 이태원의 모습이 담겨있네요.
 
그러나 이태원을 피하자, 축제 보다는 추모를 더 하자는 의견도 많습니다. 축제를 즐겨도, 그날은 이태원을 피하자는 의견도요. 참사가 일어난 해밀톤호텔 외벽에는 아직 추모공간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에서 유흥의 즐거움을 표출하는 게 아직 정서에 맞지 않다는 거지요.
 
때문에 "핼러윈에 이태원 가는 것이 '무개념'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태입니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고민으로도 이어집니다. 국민 정서는 이해하지만, 이들도 임대료와 생계를 생각하면 자영업자들은 매출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거든요. 자영업자 커뮤니티를 봐도 대놓고 핼러윈 홍보를 해서 모객을 할 지, 걱정이 과한건지, 그냥 크리스마스 준비를 할 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자, 안전을 잘 지키면 된다, 건전하게 즐기는 것이 뭐가 문제냐, 자영업자들도 생각하자, 올해는 1주기인데 조용히 지내자, 참사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 진상 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등등 핼러윈 축제에 대한 찬반 의견은 다 일리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난해 참사 이후로 누구도 책임을 지고 있지 않은 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 분명해 보입니다.
 
오늘(24일)도 시민들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촉구에 나섰습니다. 유가족과 한 시민단체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구의회의 지적을 무시하고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참사의 책임이 크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는데요. 참사 후 구속 재판을 받던 박 구청장은 지난달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지며 석방된 것이 분노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임재 용산경찰서장을 비롯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핵심 피고인들도 모두 보석으로 석방돼 불구속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지만 아직 기소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고요. 참사의 진상을 밝히는 건 정말 신중해야 할 일이지만 아직까지 누가 책임자이고 어떤 책임을 져야할지, 갈길은 참 멀어보입니다.
 
참사1주기인 오는 29일, 희생자들의 유족과 지인들. 그리고 아직 그날의 괴로움을 기억하는 많은 국민들이 또 한바탕 눈물을 쏟겠습니다.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청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퇴촉구 지자회견’에 참석한 유가족이 문을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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