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동향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윤석열정권이 출범한 이후 정부는 줄곧 취업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고 강조합니다.
기획재정부는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를 두고 "양과 질이 모두 개선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수치만 보기엔 맞는 이야기 같습니다. 특히 청년 고용률은 40%대를 그리는 등 나아지는 신호인 것 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니 현실은 숫자와 달랐습니다. 전체 임금노동자 중 40%에 육박하는 규모가 여전히 비정규직 노동자로 불안정한 환경에서 근무합니다.
또 비정규직 중에서도 근무 조건이 열악하다고 평가되는 '시간제 근로자'의 일자리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양과 질이 모두 개선됐다는 말에 선뜻 고개를 끄덕이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기준 25~29세 취업자 중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이 채 되지 않는 '단기간 취업자'는 39만3315명에 달합니다. 사회초년생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셈입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회재 민주당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민간 '풀타임 취업자'는 전년보다 9만명 이상 줄었습니다.
정부는 더이상 일부 수치를 두고 자화자찬 해서는 안 됩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지만 이따금 눈속임을 하기도 합니다. 통계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신중하게 분석해 내실있는 일자리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사진은 채용박람회에서 상담을 기다리는 학생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