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컴투스(078340)가 윤석열 대통령 중동 순방 경제 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중동 사업과 투자 기회 확대에 나섭니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송병준 컴투스 의장은 전날 사우디 사절단 일정을 마쳤습니다. 컴투스에서는 송 의장의 귀국 날짜 등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컴투스의 중동 순방 사절단 참여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유일합니다. 이 때문에 송 의장의 사절단 참여가 향후 게임과 미디어 사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컴투스 '더 워킹데드: 매치 3' 포스터. (사진=컴투스)
현재 사우디의 컴투스 매출 기여도는 높지 않지만, 해외 시장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컴투스의 올해 2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이 43.2%, 북미 28.3%, 아시아 15.9%, 유럽 10.4% 순인데요. 중동은 아시아에 포함되지만, 그보다 상세한 지역별 매출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간 게임 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해외 매출 비중은 약 79%에 달합니다. 상표권 등록 개수도 해외(126개)가 국내(113개)보다 많습니다.
사우디는 게임 산업에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2024년부터 수도 리야드에서 매년 e스포츠 월드컵을 개최할 계획입니다. 화석연료 산업 비중을 줄이고 관광과 비즈니스 중심국으로 나아가는 '비전 2030'의 일환입니다.
이를 위해 사우디는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e스포츠 기여도를 500억 사우디 리얄(약 18조원) 이상으로 높이고, 3만9000개 넘는 일자리도 창출하려 합니다. 현재 사우디는 게임 산업 육성에 400억 달러(약 54조원)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컴투스는 실적 악화를 겪으며 게임과 미디어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컴투스는 2022년 4분기 194억원 적자 전환하고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148억원과 5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어둡습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컴투스 3분기 영업손실 규모를 18억원으로 내다봤습니다. 턴제 RPG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비수기와 신작 MMORPG '제노니아' 흥행 부진으로 매출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날 모바일 인덱스를 보면, 제노니아는 구글 매출 41위를 기록했습니다. 출시 100일 기념 업데이트로 이달 14일 21위까지 올랐지만 다시 내리막입니다. 천공의 아레나는 66위입니다.
대신증권은 이밖에 게임 매출의 50%를 2014년작인 천공의 아레나가 차지하는 점, 성장세인 야구 게임들이 단일 작품이 아니어서 마진율이 낮은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디어 자회사 적자도 부담입니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상반기 66억9500만원 적자를 냈습니다. 2분기 적자 규모는 11억4900만원입니다. 래몽래인은 2분기 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메타버스 전문회사 컴투버스는 최근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컴투스는 26일 자회사 노바코어에서 개발한 퍼즐 RPG '더 워킹데드: 매치 3'를 170개국에 출시하며 신작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원작 그래픽 노블의 줄거리와 배경, 일러스트 등을 그대로 담은 점을 강점으로 내세웁니다.
컴투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적극 진행하고 있는 컴투스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해당 지역에서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관련 비즈니스 확대 및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