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혁신위의 행동반경
입력 : 2023-10-27 오전 11:16:31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 앞에서 출근 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26일 12명의 혁신위원 인선을 완료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당 쇄신을 위해 발족된 혁신위인 만큼 수도권 위기론 잠식과 중도층 공략이 최우선 과제인데요. ‘변화와 통합’을 기치로 건 혁신위를 향해 시작부터 ‘면피용’이라는 회의적 시각이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뜻으로, 국민과 함께 혁신위원회’로 명명한 혁신위 인선안을 의결했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히 전권을 가지고 위원회에 대해서 제가 원한 대로, 사실 3일 동안 잠을 설쳐가며 (구성했다)”라며 “인선 기준은 여성, 청년, 당과 관계없는 외부 인사를 많이 배려했다. 그분들은 한마디로 브레인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혁신위는 여성과 20·30대를 대거 영입했습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20대 여성의 표심이 민주당에 쏠린 이후 여권은 이들의 지지율이 낮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수도권에 기반을 둔 전·현직 의원들이 포함됐습니다.
 
혁신위는 인선 확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 쇄신 행보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인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회의를) 내일 바로 개최하려 한다”라며 “쓴 약, 꼭 먹어야 될 약을 조제해서 여러분이 시원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바른길을 찾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다만 혁신위가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 수 있을지 벌써부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는 이가 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와 인터뷰에서 “그분(인 혁신위원장)이 들어와서 할 수 있는 행동반경이 얼마나 되겠느냐. 거기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라며 “하나의 면피용으로 혁신위원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출발을 시켰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최재형 혁신위는 6개월 동안 활동하면서 △공직 후보자 기초자격평가(PPAT) 확대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도입 △공천관리위원회 일부 기능의 윤리위 이관 등 6 차례에 걸쳐 혁신안을 발표했지만 지도부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최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험해 보니, 아무리 좋은 혁신안이 나와도 안 받으면 무용지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정치권 한 관계자 역시 “공천 문제 결정권은 어차피 지도부가 꼭 쥐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인 위원장에게 “아주 거침없이 들어와서 우리의 편견과 뜻을 꼭 따르지 말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진정으로 도와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주류의 거센 반발에도 혁신안을 수용, 이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홍준표 혁신위’의 뒤를 이어 보수 혁신위 중 성공 사례로 꼽힐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SNS 계정 : 메일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