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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내달부터 가격인상…IPTV 제휴요금도 영향권
11월1일부터 디즈니+ 요금 40% 껑충
입력 : 2023-10-30 오후 3:46:4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11월1일부터 디즈니플러스(디즈니+)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데요. 디즈니플러스가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KT(030200)와 파트너십을 맺었던 만큼 인터넷(IP)TV 요금도 시간차를 두고 오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넷플릭스 서비스의 가격 인상이 결국 IPTV 제휴 요금 인상으로 이어진 바 있는데, 이와 같은 수순이 재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디즈니플러스는 11월1일 이후 신규가입자를 대상으로 기존 단일 요금제였던 프리미엄의 가격을 인상하고, 스탠다드 요금제를 내놓습니다.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을 기존에는 월 9900원에 고화질 UHD·HDR로 시청, 동시 스트리밍은 4대까지 혜택을 제공해 왔지만, 이를 1만3900원으로 인상합니다. 약 40% 인상된 금액입니다. 월 9900원으로는 FHD화질로 시청 가능한 스탠다드 요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동시 스트리밍은 2대로 제한됩니다. 
 
디즈니플러스 가격 인상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된 서비스의 요금 정책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앞서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자사 유료방송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OTT와의 제휴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는데, OTT 서비스 가격의 인상액만큼 요금 또한 오르는 수순이 예상됩니다. 
 
한국 진출 당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대형 전광판에 디즈니플러스 광고가 상영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2021년 11월 디즈니플러스는 한국에 진출하면서 LG유플러스의 IPTV에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3년 약정 결합 기준으로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요금제를 월 2만4600원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간 독점권이 끝나면서 올해 1월부터는 KT도 자사 IPTV인 지니TV에서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제공 중입니다. KT는 IPTV 요금과 디즈니플러스 이용료가 결합된 지니TV 디즈니플러스 초이스 요금제를 3년 약정 인터넷 결합 기준 월 2만53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이와 별개로 지니TV 디즈니플러스 월정액 서비스도 부가서비스로써 내놓은 바 있습니다.
 
양사는 당장 IPTV 제휴 요금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LG유플러스는 "당장 검토되고 있는 내용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KT도 "기존 고객은 그대로 이용하게 된다"며 "검토 중인 사안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KT는 부가서비스로 제공하던 기존 지니TV 디즈니플러스 월정액 서비스 판매를 종료하고, 11월1일부터 월 1만3900원짜리 '지니TV 디즈니플러스 프리미엄'과 월 9900원짜리 '지니TV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를 출시합니다. KT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멤버십 정책 변경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유플러스 대리점 내 마련된 디즈니플러스 홍보 공간. (사진=뉴스토마토) 
 
업계는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해 내놓는 요금제의 경우 결국 디즈니플러스 가격정책에 연동되는 식으로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계약상황에 따라 인상시기와 인상률이 달라지는 것뿐이란 시각인데요.
 
실제로 지난 2021년 넷플릭스가 국내 서비스 요금을 인상한 뒤 1년이 흐른 지난해 11월, LG유플러스와 KT는 넷플릭스 제휴 IPTV 요금을 인상했습니다. 당시 넷플릭스는 스탠더드 요금제를 월 1만20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500원, 프리미엄 요금제를 월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500원 올렸습니다. 이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IPTV 프리미엄 넷플릭스 요금제를 넷플릭스 요금 인상액만큼 올렸습니다. 프리미엄 넷플릭스HD는 월 2만6300원에서 2만7800원으로, 프리미엄 넷플릭스 UHD 요금제는 월 2만8800원에서 3만1300원으로 인상됐습니다. KT는 같은 해 12월 지니TV 넷플릭스 초이스HD 상품은 월 2만5500원에서 월 2만7800원으로, 지니TV 넷플릭스 초이스UHD는 월 2만7500원에서 월 3만1300원으로, 각각 2300원, 3800원씩 인상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사례와 비슷하게 이번 디즈니플러스의 가격 인상액만큼 IPTV의 제휴 요금들이 인상될 수 있다"며 "다만 소비자 가격 저항을 예상, 동일한 가격에 디즈니플러스 스탠다드 혜택으로 제휴 조건을 늘리는 선택지 마련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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