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코스콤이 진행하는 퇴직연금용 로보어드바이저(RA) 테스트베드센터에 금융회사들의 심사 접수가 쇄도하고 있습니다. 은퇴자금을 굴리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융사들이 다양한 RA 일임형 퇴직연금(IRP)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로보어드바이저로 투자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는데요.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손실방어에 강한 로보어드바이저가 IRP 시장의 새로운 운용역으로 등장하며, IRP 투자자의 선택지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평소보다 6배 폭증한 알고리즘 심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 지난 10월9일부터 10월27일까지 약 3주간 제 22차 테스트베드 심사 접수를 받은 결과 총 36개사에서 238건의 알고리즘 심사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상 테스트베드 심사에 40건 정도의 심사 신청이 몰리는 것을 감안할 때, 신청건수가 6배 폭증한 것입니다. 특히 이번 심사 회차에는 새롭게 일임형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운영에 도전장을 낸 업체들로 신청 건수가 늘어났다는 분석입니다.
코스콤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퇴직연금사업자들은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업자 및 RA 개발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다양한 RA 일임형 퇴직연금(IRP) 상품 출시에 시동을 거는 중"이라며 "일임형 퇴직연금용 로보어드바이저 심사를 진행하는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도 덩달아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공신력 높인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는 사람의 개입 없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잘 작동해 자산 관리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심사하는 곳입니다. 국내에서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커진 지난 2016년 마련됐습니다.
코스콤측은 테스트베드로 꼼꼼한 심사를 통해 불모지 같았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신뢰성을 높이며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성장에 일조해왔다고 전했습니다.
코스콤 관계자는 "최근에는 사후운용 심사까지 개시해 로보어드바이저가 심사를 통과한 이후에도 기존 규율대로 잘 운용되고 있는지 살피는 등 시장 신뢰도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며 "이번에 신청한 업체들 역시 코스콤 테스트베드센터의 돋보기 심사를 거친 후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심사 기간은 총 7개월여가 소요될 예정으로, 심사는 사전 서류심사, 운용심사, 시스템심사로 나뉘어집니다. 운용심사에서는 테스트베드에서 6개월간 각각의 알고리즘을 실제로 운용해 문제가 없는지 점검합니다. 세부적으로 알고리즘의 합리성, 개인 맞춤성, 포트폴리오 요건 등을 살핀단 방침입니다. 시스템 심사를 통해 장애 발생 시 대응 체계나 해킹 방지 체계 등 물리적 안정성을 점검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운영을 전담하고 있는 양훈석 코스콤 혁신금융기술심사팀장은 "RA 일임형 퇴직연금 상품이 출시되면 손실 방어에 강하고, 예적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로보어드바이저의 능력이 빛을 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스콤에서는 이러한 로보어드바이저 생태계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코스콤 본사 전경.(사진=코스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