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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31일 17:0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SK매직이 올해 초에 이어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또 다시 흥행에 성공했다. 2배가 넘는 투자 주문을 확보해 채무상환자금에 운영자금까지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A+의 우량 회사채에 몰리고 있는 투자 심리가 반영된 덕분이다.
SK매직 공기청정기.(사진=SK매직)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의 12회 무보증 사채 수요예측 결과 기존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워 발행이 결정됐다. 12회 수요예측에서 500억원 모집에 1050억원이 몰려 2배가 넘는 규모가 신청됐다. 국내기관투자자들만이 참여한 수요예측에서 △운용사는 4건 △투자매매중개업자는 5건 △연기금와 운용사를 비롯한 은행 및 보험 투자자들은 2건 등을 기록했다. 건수는 투자매매중가업자가, 수량으로는 운용사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몰렸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발행이자는 민간채권평가회사 4사가 제시한 SK매직 2년 만기 개별 민평 수익률의 산술 평가에 평균금리에서 0.3%p 높아진다.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제시한 SK매직 2년 만기 개별 민평 금리는 5.113%다.
SK매직의 신용등급은 A+로 흥행이 예측됐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데다 실적도 지난해를 뛰어 넘을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특히 렌탈사업에서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주방가전 시장 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양호하고, 렌탈부문에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추세다. 주방 가전뿐만 아니라 환경가전으로의 제품 다각화 효과로 사업 안정성도 우수하다고 평가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말레이시아 법인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021년 말 5만5000계정에서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 올해 상반기 렌탈계정수는 16만계정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SK매직의 매출은 56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469억원보다 증가했다. 지난 2021년 말 1조7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후 지난해 소폭 하락한 1조773억원의 매출을 냈는데, 상반기 매출 추이라면 지난 2021년의 수준을 넘어 매출 증대를 이뤄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동기 306억원 대비 30억원 증가한 336억원을 기록했다. 재무 안정 지표인 부채비율은 241.4%, 차입금의존도는 56.2%로 부채비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16.3%p 감소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0.1%p 증가했다.
특히 재무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렌탈 부문에서 현금창출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고 있으며, 계정 수가 확보된 이후 잉여현금이 창출되는 렌탈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순차입금 증가세가 통제되면서 재무 레버리지 지표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렌탈사업의 꾸준한 성장세와 주방가전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가 양호해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라면서 "운전자본 부담 등이 감소되면서 재무부담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SK매직은 당초 발행하려던 500억원에 이어 운영자금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SK매직은 올해 말과 내년 초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한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했다. 7회차에 대해서는 100억원, 8회차 100억원, 9회차 130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초 만기인 10회차에 대해서도 200억원을 상환한다.
증액된 5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렌탈자산 매입에 투입될 예정이며, 조달 자금은 실제 자금 사용일까지 은행 예금 등 안정성이 높은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할 예정이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