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의 1부 무대 잔류와 승격을 위한 막바지가 한창입니다. 현재 7위 FC서울과 8위 대전하나시티즌만 조기 잔류에 성공했습니다. 9위부터는 3경기가 남았는데요. 강등권을 피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2023시즌 K리그 팀 순위 (출처=네이버 스포츠)
강등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수원삼성입니다. 수원삼성은 2023시즌 11월 1일 기준 12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K리그1 12팀 중 가운데 꼴등으로 35경기 6승 8무 21패로 승점 26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하위인 수원삼성은 잔여 일정에서 수원FC(10위), FC서울(7위) 그리고 강원(11위)을 상대합니다. 공교롭게도 수원FC, FC서울 모두 이번 시즌 3패를 당했던 상대입니다. 쉽지 않은 여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수원은 36, 37라운드에서 강원과의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최종전에서 승리해 다이렉트 강등을 피하는 것이 현실적인 1부 잔류 시나리오가 될 전망입니다.
K리그 명문구단 수원삼성은 어쩌다 강등 목전에 섰을까요. 수원삼성은 최근 몇년전부터 간절함이 익숙해졌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강등 목전에서 구사일생했습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수원은 지난 시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김경중, 김보경, 바사니, 한호강, 뮬리치 등 굵직한 선수들을 보강해 시즌에 임했습니다.
축구에 관심이 있는 서포터들이라면 이기제, 고승범, 김보경 등 수원삼성 선수단의 이름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실제 선수단들의 연봉도 낮지 않은 수준입니다.
실제 수원 선수단은 K리그 내에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전체 4위의 팀연봉과 2021년과 2022년은 6위와 8위의 중위권 팀연봉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최소 중상위 수준의 돈을 받는 선수들인 셈입니다.
하지만 성적은 꼴지라는 점이 아이러니 합니다. K리그 4대 클럽, FA컵 최다 우승팀, 최고 인기 구단 등 수원 삼성이 명문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수원삼성 서포터즈들은 팀의 부진을 프런트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편적인 예로 최근 수원삼성의 프런트가 김병수 감독을 자진사퇴로 포장해 경질시키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실제 김병수 감독은 부임 후 4승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끌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프런트 입장에서는 감독 경질을 통한 선수들의 사기 진작을 꿈꿨지만, 오히려 팀 사기가 내려가 결과적으로 성적이 곤두박질했습니다.애당초 김병수 감독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숙고 끝에 수원삼성의 감독직을 맡았고, 분위기 쇄신을 위해 삭발까지 했었습니다. 하지만 7경기를 남겼던 상황에서 프런트의 도박에 가까운 결정에 경질됐습니다.
심지어 프런트는 공석인 감독자리에 수원삼성의 레전드 염기훈 선수를 앉혔습니다. 염기훈 선수는 감독 경험도 전무하고, 팀의 절박한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염기훈 선수를 앉혀 책임을 물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간 수원 팬덤만이 알고 있던 수원삼성이라는 구단이 내부에서 얼마나 곪아왔는지 이번 사건을 통해 다른 축구팬들에게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원이 강등당하면 K리그 지형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이 변화에서 수원삼성 프런트는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김병수 신임 감독이 8일 경기도 화성시 수원삼성 블루윙즈 클럽하우스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