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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반성" 카카오의 봄은 올까
입력 : 2023-11-01 오후 3:54:14
결국 김범수 의장이 등판했습니다. “나부터 부족했던 부분을 반성한다는 짤막한 메시지를 담은 채 경영 일선에 다시금 섰습니다. SM엔터 시세조종 의혹 등 카카오 공동체를 둘러싼 안팎의 여러 중차대한 위기에 결국 구원투수로 총수가 등판한 셈입니다.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지난달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를 직격한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은 커다란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형태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의 구속 이후 김 창업자 소환조사, 그리고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더군다나 카카오의 법인이 처벌을 받으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겨 카카오 공동체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당국의 수사와 사법부의 판단이 남은 상태지만 카카오의 올 겨울은 유난히 매서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카카오 공동체를 겨냥한 정부의 칼 끝은 정면만이 아닌데요.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제재에 착수했고, 금감원은 가맹사 이중계약에 의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전방위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여기에 현재는 잠시 소강상태지만 정치권을 통한 가짜뉴스여론조작 의혹도 잠재적 불씨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언제고 다시 타오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카카오게임즈에서는 도덕적 해이에 따른 직원의 일탈이 연거푸 이어졌고, 공동체 전반을 보면 고용불안의 목소리도 해소되지 않은 채 상존해 있는 상태인데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창업자를 비롯한 카카오의 최고 경영진도 현 상황을 최고 비상 경영 단계로 인식하고 쇄신에 나서겠다는 방침인데요. ‘외부 통제외부 평가까지 언급될 정도로 극약 처방 논의가 이어졌습니다.
 
“Winter is coming”(윈터 이즈 커밍)이라는 유명 해외 드라마의 대사가 있습니다. 실제로도 겨울이 다가오고 있고요. 카카오가 맞이할 이번 겨울은 그 어느때보다 엄혹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매서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듯 카카오 공동체에게도 쇄신을 통한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바라봅니다.
 
배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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