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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통한' 인요한 "다음은 희생"
혁신위가 띄운 '비윤 통합론'…2일 최고위 건의 예정
입력 : 2023-11-01 오후 6:00:34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에 나선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를 비롯한 '2호 혁신안'의 얼개를 공개했습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젠틀맨'으로 치켜세운 인 위원장이 당내 기득권을 향해 '희생'을 요구한 셈입니다. 인 위원장의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안이 발표될 경우 '총선 물갈이론'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앞서 그는 영남 중진 의원들을 '낙동강 하류 세력'에 빗대 '공천 개혁'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유승민 만난 인요한 "젠틀맨"비윤 끌어안기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비윤계인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난 것을 언급, "(유 전 의원이) 그렇게 인격이 좋은 분인지 몰랐다. 코리아 젠틀맨"이라며 "유 전 의원은 나라가 많이 걱정된다고 했다. 애국자"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유 전 의원이 당과 함께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 그분은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만나고 싶다. 조언을 받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유 전 의원과 비공개 만남을 가졌습니다. 두 사람의 비공개 회동은 1시간 30분에서 2시간가량 이뤄졌습니다. 
 
비윤계 끌어안기에 나선 인 위원장은 '2호 혁신안'으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과 면책특권 제한, 국회의원 정수 축소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공무원도 구청장도 3번 이상 못 하는데 (국회의원) 3번 하고 지역구를 옮기든지, 굉장히 많은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오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신환 혁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혁신의 과정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희생을 전제로 해서 혁신이 이뤄지는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갖고 있으면서 어떻게 혁신이 일어나느냐"고 희생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무실로 향하고 있습니다. (사진=뉴시스)
 
 
'여당 혁신위' 중대 분수령이준석 "인요한, 용산 논리 대변"
 
갈림길에 선 국민의힘 혁신위는 중대한 분기점을 맞을 전망인데요. 당 지도부가 전권을 준 혁신위의 비윤 통합론에 힘을 실어줄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입니다. 혁신위는 통합의 일환으로 비윤계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징계 취소를 혁신안 1호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당규 제30조에 따르면 당 대표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경우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징계 처분을 취소 또는 정지할 수 있습니다. 혁신위는 최고위원회의에 1호 혁신안을 건의할 방침입니다. 이에 따라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인요한 혁신위의 순항 여부도 1호 혁신안 운명과 함께 연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심엔 이준석 전 대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승민 끌어안기에 나선 인 위원장은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격 회동하는 등 '통합'을 현실화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보였는데요. 이 전 대표와는 여전히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직후 "지난 17개월 동안 윤석열정부의 실정에 (국민들이) 총체적으로 실망한 것 같은데, 인 위원장은 당에 쓴 약을 먹이겠다고 말했다"라며 "인 위원장이 '용산의 논리를 대변'하는 한 당내 구성원들이 절대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내용을 모른다면 (인 위원장을) 만날 이유도 없다"고 인 위원장의 만남 제안을 거듭 거절했습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최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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