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층의 80%가량이 지지 정당 선택의 이유로 상대 당에 대한 '비호감'을 꼽았습니다.
7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0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당의 존립 근거가 상대 당에 대한 비호감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30대 제외 전 세대, 상대당 비호감도 '80%대'
먼저,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응답층(355명)의 84.9%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민주당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국민의힘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64.3%, '대체로 그렇다' 20.5%)고 답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지 않다' 5.9%, '대체로 그렇지 않다' 7.3%)는 대답은 13.2%에 그쳤습니다. '잘 모름'은 1.9%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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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을 꼽은 응답층(421명)의 82.9%도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이 마음에 들지 않아 민주당을 지지하거나 무당층에 머물러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63.6%, '대체로 그렇다' 19.3%)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지 않다' 8.1%,'대체로 그렇지 않다' 6.6%)는 비율은 14.8%로 집계됐습니다. '잘 모름'은 2.4%였습니다.
조사 결과를 연령별로 보면 양당 지지층 모두 30대에서 상대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30대를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상대당에 대한 혐오도가 80% 이상 됐습니다. 30대 국민의힘 지지층의 경우 71.9%가 '이재명 대표·민주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고, 30대 민주당 지지층 69.7%도 '윤석열 대통령·국민의힘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습니다. 6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은 무려 91.3%가 '이재명 대표·민주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답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에 앞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지도부, 5부요인 사전 환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역별로도 80% 이상 "상대 당이 싫어 지지정당 선택"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87.2%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싫어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81.5%는 이 대표와 민주당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습니다. 경기·인천에선 국민의힘 지지층의 90.1%가 이 대표와 민주당이 마음에 안 든다고 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81.5%도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싫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상대 당에 대한 비호감을 지지 정당 선택의 이유로 제시한 비율이 대략 80%를 차지했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입니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31명이며, 응답률은 6.5%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또는 서치통 홈페이지(www.searchtong.com/Home)를 참조하면 됩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