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의 한 산부인과 입구의 모습.(사진=뉴시스)
'딩크족' 표현은 많이 들었을 텐데요. 최근엔 '비자발적 딩크족' 표현도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딩크족은 말 그대로 성인 남녀가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지만, 자발적으로 자녀 계획은 가지지 않는다는 의미인데요. 반대로 비자발적 딩크족은 아이는 갖고 싶지만, 현실이 녹록지 못해서 아이 가지는 것을 망설이는 경우를 뜻합니다.
지난 24일 국회예산처가 공개한 '최근 저출산 추이를 반영한 총인구 추계' 보고서는 통계청이 저점으로 전망한 2024년 합계출산율(0.7명)이 계속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총인구를 추계했습니다.
추계 결과 2040년 총인구는 4916만명으로 2020년 5184만명보다 268만명(5.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비자발적 딩크족이 되는 데는 주거 불안, 고용불안, 경력 단절 등이 주요인으로 꼽힙니다. 여성의 경우 출산 휴가를 쓰고 복귀했을 때, 출산 전처럼 동일 업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도 큽니다. 최근엔 남성의 경우도 육아 휴직을 쓰는 등 사회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눈치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부는 2006년 2조 1000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수십 조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출산율은 날로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수십조 예산이 저출산 문제 해결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실제로 식을 앞두고 있는 예비 부부나, 신혼부부 등에게 '2세 계획'이 있는지 물었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에도 워낙 물가가 비싸고, 아기가 태어나면 비용이 곱절은 든다고 고민하는 경우도 수두룩합니다.
지난 7월 EBS 다큐에선 비자발적 딩크족에 대한 내용을 심층 있게 다뤘습니다. 다큐에 등장하는 부부들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아이를 갖고 싶지만, 망설여진다" 아이가 한 명 있는 부부도 둘째는 꿈도 못 꾼다면서 하나도 벅차다고 토로합니다.
늘 선거철이 오면 어느 후보든 저출산 대책을 제시하고, 출산율을 올리겠다고 말합니다. 합계출산율이 점점 떨어지는 지금, 선심 쓰는 정책을 내놓을 게 아니라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