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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눈치보는 LP 증권사…공매도 83% 급감
증시 거래대금 15조원 중 공매도거래 85억
입력 : 2023-11-11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시장조성자(MM) 및 유동성공급자(LP)들의 공매도 예외 허용에 시장교란 의혹이 일자 공매도 거래가 80% 이상 급감했습니다. LP 증권사들이 시장 눈치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평가입니다. 
 
11일 코스콤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지 나흘째인 지난 9일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금액은 8일(488억원) 대비 82.5% 줄어든 8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6일 1975억원 대비로는 96% 급감했는데요. 같은 기간 증시 거래 대금의 경우는 14조9074억원으로 전날(15조9751억원)대비 약 7% 줄어드는데 그쳤죠.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은 0.06%로 나타났습니다. 
 
전면금지 발표 후 공매도 거래추이. (사진=뉴스토마토)
 
공매도 전면금지에도 주식 시장조성 및 유동성공급, 파생시장, 상장지수펀드(ETF) 헤지(위험관리) 목적 등에 한해 예외적으로 차입공매도가 허용되고 있는데요.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담당 증권사들이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의 공매도 거래도 지양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6일 파생상품 MM 증권사들에게 한주간 시장조성 의무를 면제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LP 담당 증권사들의 경우는 기존대로 차입공매도가 가능했던거죠. 거래소는 지난 9일 LP들의 공매도 허용은 투자자들의 거래 편익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파생시장 이외 추가적으로 공매도를 자제하라고 전달한 바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무래도 LP사들도 당연히 눈치를 보는데 공매도 이슈가 불거지나보니 헤지(위험관리) 수단을 다양화했을 것"이라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공매도보다 선물시장을 이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도 "따로 LP사들에게 공매도와 관련된 공문을 전달한 것은 없다"면서 "최근 나온 공매도 물량은 ETF 유동성 헷지 LP 공매도가 대부분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증권사들은 주가 하방을 노리는 악성 공매도가 아닌데, 의도치 않은 오해로 당혹스럽단 분위기입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공급이) 결국 투자자들의 거래편익을 위해 만든 제도"라며 "시장이 좋지않아 매수자가 없을시 투자자들에게 엑시트(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헤지 거래가 자동화돼 있지 않아 해당 부서 담당자의 실수나 오작동으로 인한 일부 리스크는 존재한다는 설명인데요. 그는 "헤지거래를 할때 직원 내부통제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완벽하게 전산화돼 있진 않다"면서  "공매도 수기 작성처럼 사람이 주문을 내다 보니 애로사항이 발생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2020년 시장조성자로 참여한 국내외 9개 증권사들은 금융감독원에 시세조종 및 시장질서 교란 혐의로 48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자 크게 반발한 바 있습니다. 논란 끝에 '혐의 없음' 판단을 내리면서 사태가 일단락 됐습니다.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신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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