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은하 기자] 중국 최대 규모의 유통 행사인 광군제가 열렸지만 올해 K뷰티는 특수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광군제는 매년 11월 11일 진행되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티몰, 타오바오 등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그룹의 플랫폼이 대거 참여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통합니다.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 지난 중국 광군절(11월 11일)기간 구매한 물품들이 도착, 배송지별 분류작업이 한창이다.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중국의 경기 침체 지속과 중국 현지에서 자국 브랜드 소비를 선호하는 문화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2020년 광군제 당시 기초화장품 분야 판매액 8위였던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는 지난해 10위권 밖으로 벗어났습니다. 2021년 광군제에서 판매액 4위에 등극했던 LG생건의 후 역시 10위권 사수에 실패했습니다.
최근 3년 내 뷰티업계에선 마케팅 비용 축소와 광군제에 따른 실적 자료도 배포하지 않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측은 행사를 진행한 중국 플랫폼에서도 지난해부터 실적을 오픈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광군제 행사 결과 관련 수치는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코로나 기간 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중국에서의 마케팅 비용을 많이 줄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그러다 보니 예전만큼 광군제 실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뷰티업계에선 지난 3년간 중국 내 애국 소비 경향과 자국 화장품 품질의 샹향 평준화가 맞물린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합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 브랜드에 대해 중국 소비자들이 가졌던 강력한 선호도가 하락한 부분이 크다"라고 답했습니다.
고은하 기자 eunh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