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면장애 환자는 5년 사이 30% 가까이 급증한 수준입니다. 연령대별로는 60대 환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16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진료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9만8819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8년 85만5025명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년 사이 28.5%가 늘었습니다. 매년 7.8%씩 증가한 셈입니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서 62만3816명, 남성에서 47만50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18년 당시 여성 49만9503명, 남성 35만5522명의 환자가 나왔던 것을 고려하면 여성은 매년 5.7%씩, 남성은 7.5%씩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환자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습니다. 환자 수는 60대가 25만2829명으로 전체의 23.0%를 차지하는 등 가장 많았고, 50대 20만7698명, 70대 18만4463명, 40대 15만4459명, 30대 10만3330명, 20대 6만769명순으로 집계됐습니다. 10대에서도 8415명, 9세 이하에서도 2097명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이정석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생리적으로 나이가 60대에 가까워지면 잠이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중에 깨는 횟수가 늘어나며 전체 수면시간도 줄어들게 된다"며 "은퇴 등 일상생활의 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면장애 환자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851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2018년 진료비 1325억원과 비교하면 86.8%가량 크게 늘었습니다. 1인당 진료비는 25만9000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연령대별 1인당 진료비는 10대 남성과 9세 이하 여성에서 각각 43만2000원, 58만2000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마상혁 창원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아이들의 수면장애는 스마트폰 등의 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로 소아정신과에 가는데, 진료비가 비싼 이유는 성인보다 심리 등 진단을 위한 검사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정석 교수는 "수면장애는 인구의 약 20%이상이 경험한 적이 있거나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라며 "수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면담을 통해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며, 필요시 수면다윈검사, 심리검사, 실험실검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진료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수면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보면, 지난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9만8819명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면 분석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