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국내 식품 박람회에서 튀김 로봇이 시연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AI 스피커가 처음 나오기 시작했을 때 필자는 해외 IT전시회 출장에서 시제품을 체험한 바 있습니다. 당시엔 물어보고 답하는 단답형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했죠. 아마도 날씨를 물어봤던 것 같은데요. 스마트폰과 스마트TV, AI스피커로, 스마트홈 중심 디바이스의 이동에 생활환경도 많이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AI스피커와 대화를 나눠본 적 있나요? 필자의 경우 가족 얼굴 볼 시간도 부족해 AI스피커와 즐길 여유는 더욱 없습니다. 아주 가끔 생각날 때 날씨를 묻거나 음악을 들려달라고 합니다. 대화를 시도해본 적은 있지만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답변에 금방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다 챗GPT가 등장했죠. 어느새 사회 곳곳에서 생성형AI가 쓰이고 있다는 걸 문득 인식하게 됐습니다.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B2B 영역에서 생성형AI가 많이 쓰인다는 점입니다. 비즈니스 영역에서 생성형AI는 업무보조, 비서 역할을 합니다. AI서비스로 본격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입니다.
AI를 개발하는 회사는 부를 모을 수 있게 됐고 재투자를 통해 지속 발전도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니 더 많은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게 됐습니다.
지금 유동성 불황이라도 AI엔 투자금이 모이고 있습니다. 투자가 기술 발전을 이끌고 산업을 바꾸게 됩니다. 생활 곳곳에 새로운 기술이 침투해 우리는 더 많은 변화에 적응해야 할 것입니다. 생성형AI의 놀라운 발전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뺏길까 염려할 수준에 이르게 됐습니다.
기업은 더 쉽게 자동화를 이루고 인건비를 절감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사람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고민이 쌓이는데요. 요즘 희망퇴직을 받는 기업들이 많습니다. 퇴직 연령도 정년보다 낮아진 분위기입니다. 부진한 경기 탓도 있지만 AI발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조짐입니다.
AI로 인한 불확실성이 엄청납니다. 예측 가능한 것은 갈수록 기업의 낙수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사람을 이롭게 하기 위해 개발된 AI가 사회, 경제적으로 혹독한 시련을 줍니다.
AI로 일자리를 잃게 되는 사람들을 보듬기 위한 정책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세수가 줄고 복지도 줄어서인지 사회범죄가 더 흉악해진 느낌입니다. 사람이 필요 없어지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자동화에 뒤처진 기업은 도태될 시대가 왔습니다. 일례로 조선업에선 벌써 용접 등 사람이 했던 많은 일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근로시간 연장을 고민한다니요. 시대를 역행하지 맙시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