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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K팝이 무너트린다
입력 : 2023-11-18 오전 6:03:08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있지(ITZY)가 최근 중국 활동에 나섰습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있지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오프라인 팬미팅을 개최했습니다. 팬미팅은 지난 7월 있지의 미니앨범 '킬 마이 다웃'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현장에 약 500여 명의 현지 팬들이 몰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있지의 상하이 활동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있지의 이번 행보가 한중 양국의 관계 회복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16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은 일본과 더불어 K팝 시장의 큰 손이었습니다. 한국 드라마가 일본 시장을 강타하면 한류의 붐이 불면서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배우, 가수들이 많아졌습니다. 한류 흐름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바뀌면서 많은 스타들이 중국에 진출을 했습니다. 배우, 가수뿐 아니라 한국 드라마 감독도 중국에 진출해 활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반도 배치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중문화 교류 역시도 중단됐습니다.
 
중국의 한한령 이후 중국 내 활동이 어려워지자 기획사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동남아시아에 편중된 확장에 변화를 준 것이 바로 방탄소년단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그동안 진출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미주, 유럽권으로 진출 가능성이 열린 겁니다. 최근 4대 기획사 중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미주, 유럽권 진출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K팝 아티스트가 해당 지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넘어 K팝 아티스트 육성 시스템 자체를 도입해 현지화된 아티스트 육성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일본에서 니쥬라는 그룹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비춰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이브 역시 미국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영국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손을 잡고 보이그룹 제작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대형 기획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중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닙니다. 최근 데뷔하는 그룹만 봐도 기획사의 방향성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중국 진출을 위해 그룹 내 중국인 멤버를 합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데뷔하는 그룹 중에 중국인 멤버가 포함된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중국은 약 637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 발매한 세븐틴의 미니앨범 'FML'은 발매 첫 주 400만장 이상 팔렸습니다.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중국 팬들의 공동 구매를 통해 달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한중 관계에 따라서 분위기가 급속도로 뜨거워졌다 냉각이 되는 만큼 불안정한 시장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혐한'K팝 아티스트가 넘어야 할 산입니다. 지난 6월 블랙핑크는 마카오 공연에서 '마카오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로 인해 중국 여론이 들끓고 중국 관영매체까지 해당 사항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가수 겸 배우 정용화는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텐센트 뮤직 시상식에 K팝 아티스트가 포함된 명단이 발표되자 보이콧 의사를 밝히는 혐한 정서가 표출되기도 했습니다
 
세븐틴의 'FML'이 중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지가 중국에서 팬미팅을 열었다는 점에서 가요계가 집중하고 있습니다. 향후 K팝 공연이나 팬 미팅 등과 같은 이벤트가 열릴지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가요계 관계자는 "한한령 이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화력을 가진 시장이다. 대형 기획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미국, 유럽 진출이 쉽지 않다. 하지만 일본, 중국은 상대적으로 진출이 쉬운 편이다. 중소 기획사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한중일의 관계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있지.(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신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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