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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20일 17: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의 살림이 어려워진 와중에도
서희건설(035890)은 보수적인 사업 추진과 풍부한 수주잔고로 뛰어난 경기 대응능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안정적인 운영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8월 김원철 서희건설 대표이사(사진 왼쪽)과 이현재 하남시장이 본사 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서희건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희건설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최근 3년 평균 매출의 3.5배 수준인 약 4조5000억원(미착공현장 2조2000억원 포함)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지역주택조합사업에서 3조7000억원의 기존 수주잔고 외에 약 2조8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약정현장도 보유하고 있다. 통상 전체 세대수의 50% 이상을 모집해 조합설립인가가 완료됐거나 인가 예정인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해 ‘사업약정’을 체결한다.
지역주택조합사업은 동일 지역 내 무주택 세대주인 실소유자 중심으로 조합이 구성되고, 토지 소유권이 95% 이상 확보된 경우 사업승인이 가능하다. 이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서희건설은 조합설립의 법적 요건(공급 예정 세대수의 50% 이상 조합원 모집)을 초과하는 80% 이상의 조합원을 모집한 이후 사업을 진행하는 보수적인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서희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사업의 분양률은 98.5%로 높은 분양실적을 기록 중이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최근 건설업계가 원자재 가격 인상에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서희건설은 올해 들어 준공 임박 현장을 중심으로 공사비 상승분을 도급액에 반영했다”면서 “신규로 수주한 사업장의 경우 원가 상승분을 감안한 도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기존 사업장의 원가 부담에도 10%를 상회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1~3분기 연결 기준 서희건설의 매출은 1조226억원, 영업이익은 1281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2.5%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14.7%)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10%대의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회사는 이 같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부터 부(-)의 순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또 연결 기준 부채비율 역시 2016년 12월 말 234.1%에서 올해 9월 말 80.3%로 크게 줄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미만이면 ‘적정’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홍 실장은 “올 들어 진행 사업장 관련 운전자금 부담과 약 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으로 유동성이 감소했으나 9월 말 연결 기준으로 여전히 차입 규모를 상회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 중”이라며 “상장 주식, 매각 예정 자산, 투자부동산 등을 포함한 보유자산의 가치가 서희건설의 재무안정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