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삼성전기가 최근 차량용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신제품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나섰습니다. 차량 MLCC 라인업 강화를 통해 글로벌 전장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이달 10일 자동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계)에 적합한 신규 MLCC(CL31B106KBK6PJ#) 개발을 완료, 양산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MLCC 신제품 출시에 맞춰 글로벌 완성차·부품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마케팅 프로모션 활동도 진행 중입니다.
MLCC는 전자 제품의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입니다. 스마트폰, PC, IT기기, 가전 제품, 자동차, 5G,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에 사용됩니다. 업계는 차량 1대의 동력전달·안전·주행·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최소 3000~1만개의 MLCC가 탑재되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특히 파워트레인용 MLCC는 자동차의 동력전달계 내부의 고온·고압 환경에서 고용량을 요구해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은 제품으로 꼽힙니다. 삼성전기는 이번에 1206 크기(가로 3.2, 세로 1.6㎜)에 10㎌(마이크로패럿)의 고용량, 50V(볼트)의 높은 정격전압(전압에 의해 손상되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최고 전압)을 구현하는 MLCC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 및 고기능화로 차량 1대에 탑재되는 MLCC 수량이 급격히 늘면서 MLCC의 소형화, 안정성, 정전 용량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자사의 독자적인 세라믹 및 전극 재료의 미립화와 초정밀 적층 공법을 적용한 파워트레인용 MLC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기의 차량용 MLCC 신제품. 사진=삼성전기
올해 들어 삼성전기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차량 MLCC 라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전기차에 적용 가능한 업계 최고 용량의 MLCC도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온도에 따른 용량 변화율이 적은 250V급 33nF(나노패럿)과 125도용 100V급 10µF(마이크로패럿) 용량 특성을 갖췄습니다. 동급의 전압 MLCC 중 업계 최고 용량입니다.
글로벌 전장 시장 확대에 맞춰 삼성전기는 주요 사업부에 전장 전담 조직도 신설했습니다. MLCC를 비롯해 카메라모듈과 반도체 기판 등 전장용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사업 비중도 늘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전기의 차량 MLCC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4%에서 올해 13%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삼성전기는 MLCC(IT·전장용)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문의 가동률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컴포넌트 가동률은 작년 말 58%에서 올해 1분기 59%, 2분기 64%, 3분기 70%로 매분기 상승 추세입니다. 다만 4분기는 주요 고객사의 연말 부품 재고조정 등의 영향으로 가동률이 소폭 내려갈 전망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